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1.23 10:22
답십리역에 조성된 또타스토리지.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캠핑·스키용품 등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부터 소형가구나 원룸 이삿짐까지 기간 제한 없이 보관할 수 있는 '개인 창고'가 서울 지하철역 안에 마련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역사 내 공실상가·유휴공간을 창고로 조성해 시민이 중·장기간 물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개인 창고로 대여해주는 '또타스토리지' 서비스를 23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창고는 개인·기업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공사는 이번 사업에 대해 최근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개인 창고를 생활권 지하철역에 조성해 시민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지하철역사의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 수익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고 운영은 1인·4인 가구(20~39세) 주거비율이 높아 이용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3개 역사 답십리역(5호선), 이수역(4·7호선), 가락시장역(3·8호선)에서 우선적으로 시작된다. 

공사는 1인가구는 원룸 거주 비율이 높고 4인가구는 자녀의 짐이 많아 수납공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주거비율이 높은 지역을 우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사에 따르면 '또타스토리지'는 100%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서울지하철 무인 물품보관함 전용 앱인 'T-locker 또타라커'에서 창고 접수·결제·출입까지 모두 진행할 수 있다. 앱에서 원하는 역사·창고·이용기간을 각각 선택한 뒤 요금을 결제하고 사용자 인증을 거쳐 출입 허가를 받으면 된다. 

운영 시간은 서울지하철이 운영되는 시간인 오전 5시~자정에 이용할 수 있다.

창고는 월 7만9000원의 캐비넷형과 월 13만1000원의 룸형으로 구분된다. 캐비넷형은 가구 없는 원룸 이삿짐·취미용품·수집품 등 보관에 적합하고, 룸형은 소형가구나 원룸 이삿짐을 보관할 때 유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사는 창고 내부는 보온·보습 시설이 완비돼 최적의 상태로 짐을 보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부를 실시간 녹화하는 CCTV도 설치됐으며, 보관 물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최대 100만원 이내로 보상해주기 위한 영업배상책임보험도 가입했다고 덧붙였다.

이용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 개시 첫날부터 1개월 동안 요금 할인 이벤트가 진행된다.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전용 앱을 통해 신청하면 20% 할인받을 수 있다.

공사는 또타스토리지와 관광객들의 캐리어 등을 보관하고 공항까지 배송해주는 '또타러기지' 서비스 등 생활물류센터를 2022년까지 50개소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생활물류센터 사업이 역사 내 장기 공실상가 문제를 해결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시민편의 증진 등 공익적인 효과를 함께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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