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1.23 12:13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솔직한 정치' 한다면 1년 동안 시행착오 정상화 가능"
"국민들 집권세력 견제도 생각하지만 야당도 신뢰 안해...변화 이끌어낼 수 있어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금태섭TV 캡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금태섭TV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맡을 역할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피력했다.

금 전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또 "서울시의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민생 문제가 얽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것이 지금 집권여당이나 또 서울시를 맡으신 분들의 행정경험이나 행정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정책이 잘못되거나 시행착오를 겪었을 때 유연하게 소통하면서 변화시키고 교정하는 말하자면 소통의 정치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부동산 문제'부터 거론했다. 그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지금 민주당 이낙연 대표님 같은 분들도 실소유자에 대한 대출 규제 같은 것을 완화하겠다. 1주택자에 대해서는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선거가 끝나 임대차 3법을 추진하면서 그런 목소리를 싹 닫으셨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이라는 것은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것이 올바른 그리고 사람들을 편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느냐 하는 문제인데, 지금은 정치가 편가르기 그리고 선악으로 나뉘면서 자기들이 했던 정책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악과 타협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정책도 계속 집착하면서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계속해서 "사실 임대주택 문제 같은 데 대해서는 명백한 정책의 과오가 있었고 방향 전환도 했는데 그것을 인정을 안 하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까 이제 시정이 계속 비정상적인 상황이 오고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말하자면 투기 세력 잡겠다고 해서 대출 규제를 하는 것 때문에 진짜 내 집 마련을 해 보고 싶은 30~40대의 꿈을 꺾어놨다"고 진단했다.

특히 "문제는 전혀 시행착오를 인정하거나 교정하거나 그런 움직임이 없는 것"이라며 "그런 것을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고쳐나가고 솔직한 정치를 하는 데는 1년 동안 정상화를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임대차 3법은 돌리겠다는 것이냐'는 물음엔 "그것은 국회에서 정한 건데 강력하게 주장을 해서 그 부작용을 교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임대차 문제는 임대차 3법 실시하고 또 보유세, 거래세 올리면 임대 문제가 해결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그것이 틀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징계한 것'에 대해선 "생각이 다를 수는 있는 건데 거기에 대해서 비판하고 토론하거나 또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된다고 말씀하시는 건 좋지만, 징계를 하고 또 징계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는데 몇 개월씩 정하지 않고 쳐박아두고 입을 닫으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닌가"라며 "제가 사실 공수처를 반대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는데 공수처 제도 자체에도 제가 반대를 하지만 공수처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사개특위 위원회에서 뺐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때 원내대표가 금 위원한테 정말 못할 짓을 한다고 얘기를 해서 제가 토론하고 얘기를 하게 해 준다면 제 생각을 접고 따를 수도 있지만, 아예 입을 못 열게 하고 이미 정해진 사개특위위원회에서 배제를 시키면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그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 불거진 '자녀에게 증여를 하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제대로 납부했느냐는 의혹'에 대해선 "그 문제를 처음 제기하신 건 하승수 변호사라는 분인데 그분께서 처음에는 증여세를 한 푼도 안 낸 것으로 보인다고 하시다가 제가 냈다고 하니까 그 당시 실거래가로 계산을 하면 얼마 정도를 내야 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세무 당국에서 자료를 찾지는 않았는데 메모한 것을 보니까 그 금액보다 더 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은 아예 선택지에서 배제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집권세력에 대해 국민들은 그 독주를 견제해야 된다고 생각 하시지만 지금 야당에 대해서 신뢰도 안 하고 계시다"며 "제가 그냥 국민의힘으로 입당하게 되면 변화를 시키지 못하고 그냥 합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면에서도 제가 입당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제1야당도 변해야 되고 저도 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된다"고 답변했다.

'방법론'에 대해 그는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저나 이렇게 좀 변화해서 국민들 앞에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지금 당장 합치는 것이나 합쳐서 뭐 중도층도 끌어들이고 이런 식으로 합산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더해 "지금 정부에 대해서 우리가 집권 세력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는 것이 판 가르기인데 그러니까 단순히 우리는 반문연대로 모여서 대결하자는 것이 아니고 저것을 지적하면 우리는 편가르기 같은 것을 하지 말고 합리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가 얘기하는 제3의 플랫폼 만들어서 거기서 헤쳐모여식이 되겠느냐'는 물음엔 "지금 플랫폼이나 이런 형식에 집착하게 되면 집착하게 되면 자칫하면 주도권 다툼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고 또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겨서 충분한 내용의 변화를 못 이루어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변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또한 '무소속으로 혼자 뛰는 것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처럼 기존 정당에 속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나오면 굉장히 작은 희망, 작은 가능성을 가지고 보는 것"이라며 "하지만 만약에 그렇게 해서 나가다가 이제 그 집권세력의 변화, 또 혹은 야당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설혹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저는 정치인으로서 매우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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