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20.11.23 17:26
5분 발언하는 이재도 의원. (사진제공=경북도의회)
이재도 의원 (사진제공=경북도의회)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이재도 경북도의회 의원(포항)이 23일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항철강공단 내 산업폐기물 매립시설 증설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재도 의원은 “포항시 오천읍 주민들은 지난 20여년간 SRF열병합발전소와 2곳의 매립장까지 반경 2㎞내에 세 곳의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을 머리에 이고 살아 왔다"며 "최근 매립시설 포화상태에 이르자 포항철강공단 내 업체들의 경영여건 악화를 명분으로 지역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산업폐기물 매립시설의 증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에코시스템은 2012년 2월부터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매립장에 모두 228만㎥을 매립해 17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두었다"면서 "대주주인 태영건설은 이에 따른 배당금으로 5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려 고스란히 역외로 유출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포항철강공단 내 또다른 폐기물 처리업체인 네이처이앤티는 매립장 사후관리에 들어간 폐기물들의 안정화를 위해 ‘옥명공원 폐기물 매립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재 493만㎥ 규모의 매립장을 873만㎥로 확장하는 대규모 증설 계획을 수립했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포항지역 내 발생폐기물의 원활한 처리를 통해 지역경기를 활성화하고 공단 내 업체의 처리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폐기물업체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한 뒤 "2013년 톤당 5만5000원이던 산업폐기물 매립단가는 불과 6년이 지난 2019년에 20만원으로 4배나 올랐으며, 매립장이 증설되면 이들 업체는 엄청난 추가적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 내에서 발생한 산업폐기물 처리에 기여한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에코시스템의 경우 2018년 전체 폐기물 매립량 13만5262㎥ 중 타지역 반입량은 68%인 9만1676㎥에 달했으며, 포항지역 발생 폐기물 반입량은 32%인 4만3586㎥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이재도 의원은 “네이처이엔티 840만톤, 에코시스템 70만톤 등 총 910만톤 규모의 매립공간이 추가로 들어서게 되면 포항지역은 타 시·도를 위한 산업폐기물 처리장이 된다”며 “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재산권 침해를 막기 위해 신규 매립장 조성과 같은 근본적인 산업폐기물 처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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