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훈 기자
  • 입력 2020.11.23 18:11

"저금리 기조 유지되고 기업 실적 좋아진다면 15% 상승 여력 충분"

(사진=픽사베이 캡처)
(사진=픽사베이 캡처)

[뉴스웍스=이정훈 기자] 23일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돌파한 가운데 내년에는 백두산(2744m)을 등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9% 상승한 2602.59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월 29일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2589.19를 넘어 약 2년 10개월만에 '코스피 2600시대'가 열린 것이다. 지수 상승 요인은 외국인이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조4000억원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021년 코스피 전망치를 최대 290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각국이 막대한 돈을 풀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됐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아직 회복이 안된 상황이지만 유동성에 힘입어 증시가 반등을 했고 내년도 기저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은 불확실성 요인도 제거됐다"고 분석했다.

내년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는 2017~2018년 고점을 찍은 뒤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약세를 보였다"며 "기업 이익사이클이 2~3년 주기로 움직이는 점을 감안했을 시 내년은 실적이 좋아지는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원·달러환율이 1050원~1100원일 때 외국인 매수심리를 이끌었다"며 "수출 경기가 회복되고 환율이 안정적인 강세를 보이는 것과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면 자본시장으로의 외국인 유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내년 코스피 지수가 백두산을 넘어 2900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증권은 "연말 주가가 2500선 이상일 경우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기업 실적이 좋아진다면 15% 정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2900선 도달 시기는 상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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