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1.23 19:20

서울시장 후보군, 與 박영선·우상호·박주민 VS. 野 나경원·이혜훈·박춘희
부산시장 후보군, 與 김영춘·김해영·변성완 VS. 野 박형준·이언주 등 거론

서울시 야경. (사진=서울시청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 야경. (사진=서울시청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내년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자천·타천으로 출마선언을 하는 인사들이 나오면서 선거판이 조기과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재까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박주민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도전을 공식화했다.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장 선거는) 당내 경선에 출마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지금 준비 중"이라며 "11월 말에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586 의원 그룹'의 맏형 격인 그는 "우리 세대에게는 마지막 기회, 마지막 역할이 점점 다가오는 것 같다"며 "향후 몇 년에 걸쳐서 대한민국의 변화와 국민의 삶에 도움을 주는 마지막 역할을 통해 성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받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 인터뷰에서 "여러분들이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도 해주셔서 고민하고 있다. 완전히 관심 없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해 사실상 유력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꼽히는 인사다. 다만 이번 연말로 예상되는 내각개편에서 실제로 장관직을 던지고 본격적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기까지는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 등에서 어떤 후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좀더 관찰한 후에 최종결심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의 부산시장 후보로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해영 전 의원,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맡은 변성완 행정부시장,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일이 다음달 8일인 만큼, 이달 말부터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예비주자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앞서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지난 11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혜훈 전 의원도 지난 19일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나경원 전 의원은 아직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대항마로 분류돼 구체적인 지지율까지 기록되기 시작한 만큼 11월말이나 12월 초에는 공식 출마선언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도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서울시장에 도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022년 대통령 선거로 이어지는 교두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읽혀진다. 이런 점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같은 중량급을 서울시장 '필승카드'로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기는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대통령 선거로 직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안 대표는 '혁신 플랫폼 구성' 등을 통한 야권 연대론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금 전 의원도 23일 CBS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사실상 출마선언을 한 상태여서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일찌기 민주당과의 선거연대 거부를 선언한 정의당은 지난 9일 김윤기 부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재보궐선거기획단을 꾸린 상태다. 

상대적으로 서울시장 후보자 보다는 관심도가 낮다는 분석이 적잖지만, 부산시장 후보자도 꾸준히 눈길을 받고있다. 야권의 부산시장 후보자로는 박형준 교수와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이 거론된다. 박 교수는 나름 인지도가 있고 일찍부터 부산시장을 목표로 달려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언주 전 의원도 보수층에 어필하는 행동으로 주목 받은 후 최근에는 여의도에서 출판기념회도 여는 등 계속해서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게다가 이 전 의원의 경우에는 이번 재보궐 선거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이슈와 관련해 치러진다는 점에서 여성후보자로서 유리한 점을 안고 출발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보인다.  

여야의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이미 내년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했거나 조만간 속속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미 내년 4월 재보궐선거는 사실상 레이스가 펼쳐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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