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11.24 15:10

1∼3분기 누적 해외매출 7.1% 감소…"코로나 재확산으로 일시적 회복에 그칠 수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해외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전자 매출이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의 수요 확대 및 온라인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 넘게 증가하며 전체 해외매출 회복을 이끌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연결기준 3분기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올해 3분기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81조9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에는 사상 최악의 글로벌 경기 후퇴로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바 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기준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미국의 수입액이 코로나19 경제활동 제한조치 완화, 경기부양정책 등으로 인해 3분기부터 전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되고, 3분기 산업생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중국 5.8%, 미국 1.3% 각각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자료제공=전경련)
매출 100대 기업 분기별 해외매출 추이. (자료제공=전경련)

그러나 1∼3분기 누적으로는 여전히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감소한데 이어 해외매출은 7.1%나 줄어 감소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해외매출 의존도가 높은 100대 기업의 실적 악화에 직접적 원인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의 수요 확대 및 온라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85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체 해외매출 회복을 이끌었다.

올해 2분기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했던 자동차·자동차부품은 북미·유럽 완성차업체의 본격적 생산 재개 및 이에 따른 자동차부품 수요가 회복되며 3분기에는 4.0% 감소에 그쳤다. 에너지·화학, 철강·금속은 3분기에도 부진세가 이어졌다.

(자료제공=전경련)
100대 기업 업종별 2020년 3분기 해외매출 실적. (자료제공=전경련)

지역별로는 3분기부터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경제활동 제한조치가 완화되고 경기부양정책이 시행되며 미주 13.7%, 중국·아시아 4.7%, 유럽 3.4% 등 주요 지역 해외매출이 각각 증가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전 지역 모두 두 자릿수 해외매출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3분기에는 주요 해외시장의 경제활동 제한조치 완화, 경기부양정책 등에 힘입어 해외매출의 회복이 있었지만, 4분기 이후 주요 시장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일시적 회복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자 글로벌 무역질서를 중시하는 미국의 바이든 신행정부의 TPP 프레임워크 복귀 가능성이 높은 만큼 코로나19 경제위기의 타개를 위해서는 통상당국이 한국의 TPP 가입여건을 조성하고 2018년 3월 이후 약 2년6개월간 진행 중인 한·중 FTA 투자·서비스 협상의 조속한 타결에 힘쓰는 등 공세적 통상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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