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0.11.24 17:18

"이면 합의 존재한다는 건 명백한 거짓…구조조정 안한다고 이미 표명"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한진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한진칼)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한진그룹이 KCGI가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며 KCGI의 입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앞서 KCGI는 24일 오전 산업은행의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한진그룹이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KCGI가 언급한 내용을 일일이 짚으며 반론에 나선 것이다.

먼저 이번 인수합병 건이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는 KCGI의 핵심 주장에 대해 "조원태 회장이 개인 보유 주식 전부를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건 실질적으로 보유한 모든 재산을 항공산업을 위한 통합절차에 걸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수는 국내 항공산업의 재편을 통한 생존이 목적이지 경영권 방어 때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산은의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 절차가 이뤄지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시키고, 산은이 통합절차에 대해 견제와 감시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산은의 참여 없이 주주들의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KCGI의 말에 반대했다.

이어 "인수 무산에 따른 항공산업의 피해, 일자리 문제 등의 책임은 모두 KCGI에 있다"고 덧붙였다.

산은과 조 회장 간 이면 합의가 있다는 내용에 대해선 "명백한 거짓"이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이를 운운한 근거를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추궁했다.

더불어 "대한항공은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 권리가 있고, 진에어의 경우 사전 협의 및 동의권이 있다"며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이사지명권 및 의결권이 없다는 KCGI의 말도 거짓이라고 단정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은 지주사이기에 통합과정 관리가 가능하고, 한진칼과 대한항공 모두 산업은행에 대한 동의 및 사전 협의 규정을 준수하기로 했다"고 강조하면서 "(조 회장 일가는)한진그룹 계열 내 비항공 계열사의 사업에 관여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산은이 항공사 직접 감독을 포기하고, 한진그룹 내 비항공 계열사 경영을 조 회장 일가에게 맡겼다는 주장도 부정했다. 

아울러 산은이 주주가 아닌 채권자에 머물러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 "주주의 지위에서의 회사 경영감시는 채권자의 지위에서의 회사 경영 견제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산은은 주주 지위에서 7대 의무를 부여하는 동시에 이를 견제·감독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후 구조조정이 없을 수 없다는 지적에 관해선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자회사 직원들을 포용할거라고 표명했다"며 "실제 겹치는 간접인력 일부는 자연감소 및 직무 전환 등으로 충분히 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실사 없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는 KCGI의 논지에는 "대한항공은 51년의 역사를 갖춘 글로벌 항공사"라며 "공시자료를 토대로 유사한 사업구조인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추후 실사 과정을 통해 세부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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