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1.25 10:32

1인 가구 수 40년 새 16배 증가…40대부터 '덜 행복'

통계청이 발표한 연도별 서울 1인 가구 연령 분포. (자료제공=서울시)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지난해 서울의 1인 가구 수가 시내 전체 가구 수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9년 서울의 1인 가구는 약 130만가구로 약 40년 만에 1980년 8만2000가구의 16배가량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1인 가구는 전체 380만가구의 33.9%를 차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서울 인구는 199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1인 가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38년까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전체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2047년까지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94년 이전엔 도시화의 영향으로 청년인구가 유입되어 1인 가구의 70%가 20~30대였으나 고령화의 영향으로 2015년 이후 1인 가구는 40대 이상이 50%를 넘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9년 1인 가구의 거처는 단독주택(40.4%), 아파트(22.1%), 다세대 주택(17.2%) 순으로 그 유형이 다양해졌다. 오피스텔·숙박업소객실·고시원 등 주택 이외 거처 비율도 15.4%로 높았다. 1995년 이전 1인 가구는 70% 이상이 단독주택에 거주했다. 

(자료제공=서울시)

전통적인 다인 가구주와 비교했을 때 1인 가구의 상용직 비율 및 개인 행복도는 40대부터 감소폭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이후부터 상용직 비율은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주보다 상대적으로 더 낮았고, 이 시기부터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주보다 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내에서도 개인 행복도와 사회 관계성은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20대와 30대에서는 행복도가 비교적 높았으나 50대와 60대에서는 낮아졌다.

시가 1인 가구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40.9%는 서울시가 1인 가구가 살아남기에 적합한 사회라고 생각하고, 62.8%가 계속해서 1인 가구로 남기를 원하고 있다. 반면 1인 가구의 30.1%는 1인 가구가 살아가기 적합하지 않은 사회이고, 35.9%는 "1인 가구는 문제가 있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자료제공=서울시)

한편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시는 지난 2019년 '1인 가구 종합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 1인 가구 절반(53.4%)이 계획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계획은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형성, 사회적 고립 예방, 사회적 존중의식 확산으로 구성됐다. 

1인 가구를 위해 우선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항으로는 주거안정지원이 55%로 가장 많았고, 기본소득지원(31.1%), 연말정산 소득공제 범위 확대(19.3%)가 뒤를 이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1인 가구 정책은 성·연령·직업 등 가구의 특성에 따라 정책수요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생애주기별 복지정책 수립과 궤를 같이 한다고 판단된다"며 "서울시는 1인 가구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으로 다양해지는 정책수요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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