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1.25 19:00

노원구 아파트값, 10개월 새 25.1% 상승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청구아파트'. (사진=남빛하늘 기자)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청구아파트 전경. (사진=남빛하늘 기자)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아파트 가격은 잡혀지질 않고, 최근에는 임대차보호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시행 여파로 전세난까지 더해지면서 갈 곳 잃은 세입자들이 아예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아파트를 매입에 나서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전세매물이 부족 현상으로 전세값이 급등하자 자금을 끌어모아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에서는 아파트 금액이 비교적 저렴한 자치구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노원구는 올해 1~10월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2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해 1월 노원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278만7000원 수준이었지만, 10월에는 2849만9000원으로 나타나 무려 25.1%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도 올해 1월 2042만7000원에서 10월에는 2544만8000원으로 올해에만 24.6% 올랐고, 성북구도 같은 기간 2501만원에서 3105만5000원으로 24.2% 상승했다.

동대문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올해 1월 2586만3000원에서 3147만2000원으로 21.7% 상승했고, 도봉구와 구로구도 각각 21.4%, 20.9%로 올라가면서 올해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이 20%에 달했다.

노원구의 아파트 가격 급등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계동 중계센트럴파크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에만 하더라도 6억6000만원(1층)에 거래됐지만, 10월 6일에는 8억9000만원(2층)에 거래되면서 10개월 만에 2억3000만원이나 치솟아 올랐다.

중계동 청구3 전용 84㎡도 올해 1월 9억9000만원(11층)에 거래됐지만, 10월 26일에는 11억9000만원(14층)에 거래되면서 올해에만 2억원 상승했다. 월계동 롯데캐슬루나 84㎡도 같은 기간 6억4500만원(5층)에서 8억 3000만원(6층)으로 10개월 만에 1억8500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노원구의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하다 보니 거래량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 1458건으로 2006년(1만 4258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음에도 부작용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집값과 전세값이 잡히질 않아 결국 전세 수요까지 중저가 아파트 매입에 눈을 돌리면서 노원구 아파트 값이 치솟고 있다"며 "정부가 실효성 있는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난을 해결시켜야 급등하는 매매시장도 가라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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