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1.25 17:10

강동경희대병원 정인경 교수 "고혈압·흡연력·가족력 있다면 콜레스테롤 관리 필요"

정인경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고혈압이나 흡연력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당뇨병 환자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지칭되는 ‘저밀도 지단백’(LDL-C)을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는 2형 당뇨병환자의 합병증과 LDL-C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많은 환자일수록 LDL-C 권고수치가 크게 웃돌아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5일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달 28~3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아시아·오세아니아 내분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우수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정 교수는 국내 15개 대학병원에서 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합병증과 함께 LDL-C 관리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을 앓았던 당뇨병 환자 중 권장지침인 LDL-C 70㎎/㎗ 미만으로 유지되는 비중은 55.2%에 불과했다. 특히 신장병이나 망막합병증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 또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많은 당뇨병 환자는 수치가 더 떨어져 34.9% 수준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LDL-C 치료 목표수치는 100㎎/㎗ 미만이다. 여기에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보다 더 낮은 70㎎/㎗ 미만을 권장한다. 이는 LDL-C가 심혈관질환의 주요인자인 만큼 더욱 엄격히 관리하라는 의미다. 심혈관질환 인자는 고혈압과 흡연, 조기 심혈관 질환 가족력 등이다.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당뇨 환자의 고지혈증 유병률은 86.4%로 대다수가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콜레스테롤 환자의 치료는 식사와 운동요법 이외에도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정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당뇨병 환자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가 많을 때는 LDL-C 치료목표를 55㎎/㎗ 미만까지 관리할 것을 권고한다”며 “당뇨병 환자가 합병증을 막기 위해선 반드시 혈중 지질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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