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11.25 17:58

"무역수지 흑자규모 521억달러 추정…최대변수는 코로나 따른 불확실성"

(자료제공=산업연구원)
(자료제공=산업연구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산업연구원은 25일 ‘2021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경제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외수의 점진적인 개선과 2020년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2% 수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KDI(한국개발연구원)의 3.1%와 유사한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에도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이나 대외적으로는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 양상과 경기부양책 효과 지속 여부, 미중 대립 추이 등이, 국내적으로는 한국판 뉴딜 정책의 효과와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수출 지속 여부 등이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저 민간소비는 내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반등에는 성공하나 고용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 임금상승률 둔화 등이 증가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에 대한 각국의 대응능력 강화로 부정적 영향이 다소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및 주요국의 경기회복과 전년 부진의 기저효과로 11.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은 반도체 장비 수입과 국제유가 회복세,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증가하겠지만 위축된 수요부문의 더딘 회복세와 2021년까지 지속될 코로나 영향 등으로 증가율이 수출보다는 다소 낮은 9.6%로 예상된다. 이에 내년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521억달러로 추정된다.

내년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회복과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투자수요 등을 중심으로 7.0% 늘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도 공공인프라와 관련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정책으로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내년 12대 주력산업의 수출은 코로나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서 회복되면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나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등 후발국과의 경쟁 심화, 자국 산업 보호 경향 심화 등이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에도 코로나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수출 등이 2019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 경영 상황은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모든 산업 분야에서 중국 등 신흥국의 도전이 보다 거세질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부상, 미중 마찰, 코로나 사태, 자국 산업 보호 육성 등으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산업도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자료제공=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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