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1.26 11:57

중남미 비중, 작년 0.6%에서 23%로 급상승

타워크레인 (본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사진=픽사베이)
타워크레인 (본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26일부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코로나19 등 여러 어려움 속에도 300억달러를 넘겼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올해 해외건설수주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저유가, 세계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발주공사 연기·감소와 국가별 봉쇄조치 등에 따라 당초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올해 6월 정부는 해외수주 위축에 대비한 적극적 보완책으로서 2020년 해외수주 300억달러를 목표로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마련했고 그간의 해외수주 하락세를 반등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담아 전방위적인 수주 지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리 해외건설업체와 정부, 공공기관이 '팀코리아(Team Korea)'를 이뤄 총력을 다 한 결과 연초 중동지역 대규모 토목·플랜트(산업설비) 수주를 시작으로, 11월 중남미지역 대형 인프라사업 수주까지 최종적으로 해외수주 300억달러를 넘기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번 해외건설 수주액 302억달러의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아시아(35.6%)·중동(34.3%)이 여전히 해외건설의 주요 시장을 차지한 가운데, 중남미 지역의 수주규모가 크게 늘었다. 중남미 비중은 2019년 0.6%(1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23%(68억9000만달러)로 급상승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절반 이상(56.9%)으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 사업(7580만달러), 태국 3개공항 연결 고속철도 감리(514만달러)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투자개발사업(PPP)의 경우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 사업(7580만달러) 등 신시장 개척의 성과가 있었으며 올 한해 한-방글라데시 플랫폼 등 정부간 협력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수주 중 눈여겨볼 사항은 파나마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발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을 우리 기업이 수주해 파나마시티의 교통난 해소에 기여할 계획이며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의 경우 우리기업의 기본설계(FEED) 역량을 바탕으로 시공(EPC)까지 수주했다.

사우디·우즈벡에서는 우리기업이 시공(EPC)에 머물지 않고, 기본설계(FEED)까지 수주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 폴란드에서는 바르샤바 신공항 컨설팅사업의 전략적 자문사로 선정(인천국제공항공사)되는 성과도 거뒀다.

한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올해 해외수주 300억달러 달성을 계기로 이날 기재부, 주요 건설기업(16개사), 해외건설협회 및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대표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현황을 점검하면서 내년도 정부차원의 수주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코로나19에 따른 해외건설 현장별 애로사항에 대한 대응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김 장관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국민 모두가 힘든 때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의 노력으로 해외건설 수주가 반등되어 매우 반갑다. 그러나 아직도 진짜 위기는 오지 않았으며 코로나19에 따른 해외건설 수주영향은 내년 이후에 본격화될 수 있으므로 우리업체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반등의 추진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위급 수주지원과 국내 금융지원 확대 등 모든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면서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협조해 대외경제장관회의 등을 통해 범부처 차원에서 우리기업 수주지원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병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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