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영세 기자
  • 입력 2020.11.26 14:58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26일 오후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기도 감사의 부당성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권한쟁의심판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남양주시)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26일 오후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기도 감사의 부당성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권한쟁의심판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남양주시)

[뉴스웍스=오영세 기자]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26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의 남양주시에 대한 9번의 감사를 보복성 감사로 규정하고 삶의 철학을 짓밟은 폭력이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청구했다.

조 시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소회문을 통해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후에 겪어야 했던 9번의 감사와 도시공사 감사실장 채용비리 등 모욕적인 수사를 참고 또 인내해 왔지만 어린 여직원에 대한 인권침해성 협박 감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강자에게 비굴하지 않고 약자에게 군림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완벽하게 실천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서 몸부림치며 살아왔다”며 “이번 경기도 감사는 저의 소중한 삶의 철학을 짓밟은 폭력으로 규정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사의 위법성과 적법성, 인권유린을 따져보기 위해 제도적으로 보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와 우리 남양주시가 엄청난 부정부패가 있는 것처럼 단정하고 몰아간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있는 사실 그대로 소상하게 밝히겠다”며 “일부 정치인들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에 따른 엄중한 책임도 묻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광한 시장의 입장문 전문이다.

정상적인 지방자치를 원합니다.

2019년 3회에 불과했던 경기도의 남양주시에 대한 감사가 올해 들어 11회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광역 지자체와 기초 지자체 사이의 정상적인 관계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에 남양주시는 경기도의 위법한 감사에 맞서 정상적인 지방자치를 지키고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였습니다.

기초단체는 광역단체의 하급기관이 아닙니다. 위임사무에 대해서는 상하관계가 있지만 자치사무에 대해서는 대등한 관계입니다. 1987년 제9차 개헌으로 지방자치가 부활한 이후 지방자치가 헌법제도로 정착되었습니다.

그 결과 포괄적‧사전적 일반감사, 위법사항을 특정하지 않은 감사, 법령위반사항을 적발하기 위한 감사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습니다. 헌재는 이를 위반한 감사는 지방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2009년 5월 28일 2006헌라6 「자치사무에 대한 정부부처 합동감사 사건」에서 선언했습니다.

경기도는 남양주시에 포괄적 감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광역단체의 기초단체에 대한 자치사무 감사는 법령 위반 사건에 한정하고, 그 경우에도 사전에 위반사항을 확인하도록 명시한 지방자치법 제171조 위반입니다.

또한 경기도는 감사과정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했습니다. 하위직 공무원이 2개월에 걸쳐 단지 몇 개의 댓글을 단 행위를 문제 삼고 협박성 발언을 한 것입니다. 부정부패를 조사한다는 미명 아래 아무런 상관없는 댓글을 문제 삼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는 남양주시 정무비서관에 대한 인사조치 자료 제출까지 요구하는 등 시정의 모든 사안에 걸쳐 전방위적 자료 요구를 했습니다. 경기도 감사관실은 법령에 따라 조사하는 곳이지 수사기관은 아닙니다.

경기도의 과도한 감사는 헌법이 보장한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남양주시는 이번 권한쟁의 심판을 통해서 경기도의 무리한 조치가 하루 빨리 바로 잡아지기를 희망합니다.

2020. 11. 26.

남양주시장 조 광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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