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1.26 16:24
롯데 CI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 및 신임 임원 수를 전년 대비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롯데그룹은 26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 계열사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진 점을 고려해 예년보다 약 한달 앞당겨 실시했다. 내년 경영 계획을 조기 확정하고, 일찌감치 실천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이번 임원인사의 키워드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임원 직제 슬림화다. 철저히 성과주의에 따라 승진 및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낮췄다. 

임원 직급 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했으며,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했다. 젊고 우수한 인재를 CEO로 적극 배치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조치로 부사장 직급의 승진 연한이 폐지되면서 빠르면 1년 안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에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려면 13년이 걸렸지만, 이번 직제 개편으로 승진 가능 시기가 대폭 앞당겨졌다.

박윤기(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신임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네슬레 신임 대표이사, 이진성 롯데푸드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
박윤기(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신임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마트 사업부장, 이진성 롯데푸드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

변화에 발맞춰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이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됐다.

롯데칠성음료 신임 대표이사는 50세의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하며 내정됐다. 올해 50세인 강성현 롯데네슬레 대표이사 전무는 롯데마트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롯데푸드 신임 대표이사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한 51세 이진성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에는 LC USA 대표이사였던 52세 황진구 부사장이 내정됐다.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로 내정된 차우철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전무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보임하는 노준형 DT사업본부장 전무도 50대 초반이다. 

이영구 롯데그룹 신임 식품BU장. (사진제공=롯데)
이영구 롯데그룹 신임 식품BU장. (사진제공=롯데)

또한 롯데그룹 식품 분야를 이끌었던 식품BU장 이영호 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신품BU장을 맡는다. 

이 신임 식품BU장은 지난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2009년부터 롯데칠성음료 전략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2020년에는 음료와 주류 부문을 통합해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은 고수찬 롯데건설 부사장이 승진 보임했으며, 준법경영실장으로는 검사 출신 박은재 변호사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 임병연 부사장이, 부산롯데호텔 대표에는 호텔롯데 국내영업본부장 서정곤 전무가 내정됐다. LC USA 대표이사에는 손태운 전무가 내부승진했고, LC 타이탄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생산본부장 박현철 전무, 롯데베르살리스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안전환경부문장 황대식 상무가 각각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에는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본부장 김태현 상무가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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