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11.26 18:13

사장 승진자 5명으로 작년보다 늘어…여성임원 15명 승진 '역대 최다'

(사진제공=LG)
구광모 LG그룹 대표. (사진제공=LG)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LG그룹이 2021년 임원인사에서 CEO 대부분을 유임하고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둔 구광모 LG그룹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로 평가받는다.

LG는 25일과 26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2021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LG의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124명의 신규 임원 승진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하며 전진 배치해 미래준비 위한 성장사업 추진을 가속화하도록 한 것이다.

CEO 대부분은 유임토록 함으로써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뒀다.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광모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실제 구 대표는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면서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LG는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로이 선임하는 등 임원인사 총 규모는 181명이다. 연말 임원인사 외에도 연중 23명의 외부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나이, 성별, 경력과 관계없이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중용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LG는 미래준비를 위해 지난해 106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전진배치했다.

이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하고 있다. 최연소 임원은 지혜경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상무(1983년생, 여성)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은 총 3명을 발탁했다.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생산·품질·영업 등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에 대해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중용했다.

대부분의 계열사 CEO를 유임하고,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전년보다 확대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명 승진한 바 있다.

LG는 여성 임원을 계속적으로 늘려 왔는데,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이로써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39명에서 51명으로 증가했다. LG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도 2018년 말 3.2%에서 2020년 말 5.5%로 늘었다.

올해 외국인 승진자도 데니 티미크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 상무 등 3명 배출하며,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인력을 확대 중용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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