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11.27 09:24

"이번 주말, 다음 주 확산 여부 판가름…집 안에 머무르고 사람과 접촉 최대한 자제 당부"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었다”며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로서 이제는 국내에서도 재확진이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에어로빅학원, 학교, 교회, 사우나, 유흥주점, 군부대 등 지역과 시설을 가리지 않고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다”며 “제주를 포함한 17개 시도 전체에서, 특히 서울은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긴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구나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확산 속도마저 빨라지고 있다”며 “이러한 확산세를 지금 막지 못한다면 하루 100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거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수도권의 거리두기는 2단계, 호남권에서는 1.5단계로 높여 시행하고 있으나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섣부른 낙관이나 지나친 비관은 금물이며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때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 회의에서는 추가적인 방역강화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며 “방역이 강화될수록 국민들에게 더 큰 제약과 불편을 주게 되나 지금의 확산세가 전국적 대유행으로 번진다면 서민경제와 국민생활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과 정부가 힘을 모아야만 더 큰 위기를 막을 수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동참과 협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가 380여명이나 발생하고 있는 만큼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아직 여력이 있지만 강원권, 호남권, 경북권의 경우 확보된 병상이 적어 지역 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언제라도 병상이 부족해질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지역별로 중증환자 증가에 대비해서 충분한 병상을 미리미리 확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최근 병원에서 의료진이 확진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지역 거점 병원에서 의료진 감염으로 진료가 중단되면 지역 의료체계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한다”며 “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의료인력의 감염 예방을 위한 보완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최근 2주간 주말을 지내고 나면 확진자가 더욱 늘어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다음 주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들은 가급적 집 안에 머물러주고 모임이나 회식 등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