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11.30 14:58

벨기에 유미코아, 미처분이익이여금 외투 인정 받아 추가 투자 결정

현대글로벌모터스와 미국 ARC오토모티브의 합작사인 현대ARC코리아가 지난 3일 김천1일반산업단지에 차량용 에어백 인플레이터 생산공장 기공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현대글로벌모터스와 미국 ARC오토모티브의 합작사인 현대ARC코리아가 지난 3일 김천1일반산업단지에 차량용 에어백 인플레이터 생산공장 기공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R&D센터 등 첨단분야에서의 외국인투자 유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도 제3회 외국인투자위원회를 열어 첨단분야 투자 외국인투자기업 지원 및 외국인투자지역(단지형) 신규 입주 등 3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유치한 첨단분야 투자 주요 외국인투자기업을 살펴보면 먼저 이차전지 양극재 분야 선도기업인 벨기에 유미코아는 양극재 핵심소재 개발을 위해 충남 천안에 위치한 기존의 R&D센터를 증설해 ‘이차전지 소재개발 글로벌 R&D센터’로 거듭난다.

충남도에 따르면 유미코아는 천안외국인투자지역 1만9296㎡(약 5850평)부지에 5년간 3000만달러(약 360억원)를 투자해 R&D 센터를 신축한다. 이 센터는 유미코아사가 투자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석·박사 등 220명이 근무하게 된다.

이처럼 ‘첨단소재 글로벌 R&D센터’ 유치를 통해 대규모 고급 연구 인력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전·후방 연관산업 활성화와 국내·외 기업의 추가 투자를 유인해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미코아는 ‘미처분이익잉여금’ 재투자도 외투로 인정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에 따라 본사와 적극적인 협의를 거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또 자동차 에어백 핵심부품인 ‘인플레이터’ 전문 제조업체인 미국 ARC오토모티브는 경북 김천에 현대글로벌모터스와 합작법인인 ‘현대ARC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 수요처에 공급한다. 향후 3년간 총 450억원을 투자해 경북 김천1일반 산업단지에 부지를 마련하고 100명 이상의 생산·연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에어백 인플레이터’는 모든 자동차에 들어가는 안전 핵심 부품으로 그간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다. 현대ARC코리아는 미국 ARC사로부터 인플레이터 제조 원천핵심기술 이전을 통해 2년 내에 자체제품을 생산해 현대·기아자동차에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동남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운데)와 조길형 충주시장(오른쪽), 유상열 이엠티 대표(왼쪽)은 지난 5월 20일 충북도지사 집무실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충북도청)
이시종 충북도지사(가운데)와 조길형 충주시장(오른쪽), 유상열 이엠티 대표(왼쪽)이 지난 5월 20일 충북도지사 집무실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충북도청)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 중국 이엠티는 충주 외국인투자지역(단지형)에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 공장을 신설해 국내외 수요처에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476억원을 투자해 320여명의 생산·관리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충청북도와 충주시는 지난 5월 20일 충북도청에서 이엠티와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맺었다. 당시 유상열 이엠티 대표이사는 “2025년 세계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50조원으로 성장하고 그 중 30%는 양극재 소재가 차지할 전망”이라며 “이엠티는 양극재 소재의 가장 비싼 코발트 사용을 줄이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2차전지 선도기업의 제품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충주공장을 거점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투자결정을 유인하기 위해 ‘정부-지자체-코트라’간 공동협의를 통해 입지제안, 신속한 인·허가 진행, 지방세·관세 감면 등을 다양한 지원방안을 제시했다”며 “이번 외투위 의결을 계기로 기업은 투자 결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깨끗하고 안전한 K-방역 성과와 외국인투자에 대한 우호적인 제도 운영 등을 통해 ‘첨단산업의 세계 공장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발굴·유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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