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11.30 15:44

"과거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조류에서 낙오…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시험장으로 마련된 서울 오산 고등학교를 방문해 수능 방역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시험장으로 마련된 서울 오산 고등학교를 방문해 수능 방역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라며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메시지에 대해 일각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반발하는 검찰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해 이 같이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시험을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범정부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성공적인 수능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확진자와 격리자들도 불편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험장 운영과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며 “모든 돌발상황에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도 학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며 “선진국들 대부분이 불안한 방역 상황 때문에 전국 단위의 국가시험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는데 우리가 자가 격리자와 확진자까지 예외 없이 무사하고 안전하게 수능을 치러낸다면 K-방역의 우수성이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주는 여러모로 매우 중요한 시기로 무엇보다 코로나 확산세를 확실하게 꺾어야 한다”며 “5일 전을 정점으로 확진자 수가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가 조성된 것은 매우 다행으로 방역 고삐를 더욱 조여 조기에 코로나 상황을 안정시켜 나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많았던 2020년 한 해가 한 달 후면 저물게 된다”며 “1년 내내 코로나로 인해 안전이 위협받고 민생·경제도 위기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어려움과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한 달이 지나면 각국의 1년 성적표가 나올 것인데 ‘대한민국의 위대한 2020년’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남은 한 달,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며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에 총력을 다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도전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달라지고 있다”며 “경제에서 GDP 규모 10위권 국가라는 평가를 넘어서서 어느덧 민주주의에서도, 문화에서도, 방역과 의료에서도, 소프트 파워에서도, 외교와 국제적 역할에서도 경제 분야 못지않은 위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느덧 G7국가들을 바짝 뒤쫓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대한민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들이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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