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12.02 09:43
유진 (사진=SBS 펜트하우스 캡처)
유진 (사진=SBS 펜트하우스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펜트하우스' 유진이 헤라 팰리스 입성 후 확 달라졌다.

1일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펜트하우스 11회에서는 오윤희(유진)가 천서진(김소연)에게 독을 품은 채 선전포고를 하며 흑화 하는 모습으로 본격적인 복수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 윤희는 자신에게 닥친 모든 비극의 원인인 서진에게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했다. 20년 전 천서진은 오윤희의 모든 것을 빼앗았다. 재력가 아버지의 힘으로 청아 예술제 대상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트로피로 목을 내리쳐 성대를 망가트려 성악을 관두게 했고, 윤희의 남자친구였던 하윤철(윤종훈)의 어려운 형편을 이용해 장학금으로 윤철의 마음을 빼앗았다. 

오윤희는 20년이 지난 후에도 자신을 잊지 못하는 윤철을 이용해 서진에게 복수를 하는 모습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자신과 함께 있는 모습을 서진이 봤다며 윤철이 서진을 따라가게 만들어 주단태(엄기준)와의 불륜 사실을 목격하게 처참한 몰골로 자신을 찾아오게 만들었다. 

윤희는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 웃겨. 이렇게 우리가 다시 만나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거 보니..나 너 꽤 오랫동안 원망했거든. 서진이 소식 들을 때마다 네가 생각났고, 그래서 음악 쪽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어.”라고 말하며 애틋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두 사람의 야릇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윤희는 이성을 차리고 자리를 피했다.

다음날 윤희의 계획대로 분노한 서진은 윤희를 찾아와 뺨을 때렸지만 윤희는 예상했다는 듯 냉소적으로 웃으며 “윤철이 때문에 그래? 그렇게 자신이 없니? 두고 보면 알겠지, 결국 여기서 나갈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너야. 천서진 너!”라며 독기 가득한 눈빛을 보여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모든 것은 윤희의 계획이었다. 윤희는 지난밤 자신의 집 소파에 잠들어있는 윤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뒀다. 윤철이 자신과 엮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천서진의 속을 뒤집어 놓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 유진은 휴대폰에 담긴 윤철의 사진을 보며 서늘하게 굳어지는 오윤희의 표정 변화를 더없이 소름 돋게 그려냈다.

하지만 거침없는 독기 행보와는 달리 길거리의 불쌍한 사람조차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오지랖 넓게 도와주는 윤희의 따뜻한 심성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려웠다. 윤희는 심수련(이지아)에게 "배우자의 배신이 얼마나 죽고 싶을 만큼 아픈 상처인지 너무 잘 아니까 짠하더라. 그래서 술친구 해줬어. 딱 거기까지야. 천서진 속 뒤집어주려고 사진 몇 장 찍었는데, 차마 못 보냈어. 나, 로나 엄마잖아. 로나한테 쪽팔리는 짓은 안 해. 우리 로나한텐 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거든”이라며 절절한 모성애를 보였다.

그동안 줄곧 보여온 억척스럽고 답답했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냉소적인 표정과 독기서린 차가운 눈빛을 표현하는 유진의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유진은 매회 과거의 트라우마를 부여잡고 딸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오윤희의 복잡한 심경을 다채롭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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