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선영 기자
  • 입력 2020.12.02 10:13
이대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뉴스웍스=이선영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대호가 판공비를 2배로 인상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대호의 공식 에이전트이자 친형인 이차호 대표가 억울함을 토로하며 반박을 내놔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이차호 O2S&M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아는 것만 이야기하자면 판공비 셀프인상 관련 이대호가 선수협회장으로 뽑힐 당시 이대호는 선수협 이사도 아니었고 구단의 주장도 아닌 그냥 고참선수였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여러 가지로 부정적 이미지가 심어진 선수협 회장에 누구도 나서지 않았기에 고육책으로 선수협 이사회에서는 판공비 인상, 회장권한 강화 등을 의결했고 새 회장이 선출되면 시행하기로 했다”며 “이대호는 이사회가 아닌 선수총회에서 거의 떠밀리듯 회장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차호는 "매주 6경기를 하는 현역선수이자 회장이 법인카드를 받아 지출부터 사유까지 체크를 할 수 없으니 편의상 일정액을 현금지급을 하고 선수협회장의 상여로 소득 처분했다. 물론 세금 공제후 받았다고 들었고 이것도 지금껏 해왔던 내용이고 이사회 의결사항인데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박했다.

또 "회장 되면 무조건 자비로 봉사해야 된다는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주 월요일마다 비행기타고 선수협 업무로 서울가고 숙박하고 10개 구단 어린 선수들 밥 사주고 선수협 거래처, 스폰서, 협력업체들 만나는 것도 자비로 해야 하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판공비로 합법적으로 받은 것 외엔 법인카드를 사용한 적이 한번도 없었고 회장 활동비는 판공비를 매달 초과했다. 대호가 회장 되고 선수들 배당금, 수익금, 처우 등등 좋아진 건 말이 없고 잘 모르지만 선수협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받는 곳이 아니다. 사단법인 지출에 문제가 있다면 이사회나 총회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내부규정에 맞게 고발 하는게 맞다고 생각된다. 국비나 시비의 횡령도 아니고 왜? 이대호나 선수협은 해명하는 것도 이상한데 반박기사라도"라고 전했다.

한편 1일 한 매체는 "최근 사의를 표한 이대호 전 회장이 판공비를 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셀프 인상했다"라고 보도하며 선수협회장으로서 판공비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최저연봉이 2700만원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그 두 배 이상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매체는 해당 금액이 이대호의 개인 계좌에 입금됐고, 용처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같은날 김태현 선수협 사무총장의 판공비 현금 지급 사실이 알려졌다. 법인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판공비를 지급 받게 되면서 불분명한 사용 내역들이 발생했고 논란이 불거졌다. 또한 복리후생비 용도의 돈이 개인적인 사유로 활용됐고 협회 법인카드를 통해 빠져나갔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태현 사무총장은  "법인카드로 제공되던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해달라는 신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 저의 무지함에서 비롯됐다. 현금 사용 기간 동안 불필요하게 발생된 세금부분에 대해서 원상복귀를 하도록 하겠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사용된 비용 발견 시 원상복귀를 하도록 하겠다. 금전적 손실이 발견되면 책임지고 원상복귀한 뒤 물러나도록 하겠다”라며 사퇴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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