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선영 기자
  • 입력 2020.12.02 11:05
엘렌 페이지 (사진=영화 인셉션)
엘렌 페이지 (사진=영화 인셉션)

[뉴스웍스=이선영 기자] 동성애자로 알려진 미국 할리우드 배우 엘렌 페이지가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밝히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엘렌 페이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트랜스라는 사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라며 "저를 부를 때 그(He)/그들(They)을 사용해 달라. 그리고 앞으로 내 이름은 엘리엇 페이지"라고 알렸다.

또 "마침내 진정한 자아를 찾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면서 "트랜스 커뮤니티에서 끝없는 영감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 자신을 더 가까이 붙잡고 내가 누구인지 온전히 포용할수록 내 마음은 더 커진다"고 적었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의 시선에 대해 페이지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은 만연하고 교활하며 잔인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2020년 한 해에만 최소 40명의 트랜스젠더가 살해당하고 그 중 대다수는 흑인과 라틴계 트랜스 여성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세상을 보다 포용적이고 자비로운 곳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분의 끊임없는 노력에 감사하다"며 "더 사랑스럽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렌 페이지는 지난 2014년 인권 캠페인에서 커밍아웃을 하고 자신의 성 정체성이 남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동성 연인인 엠마 포트너와 결혼 사실을 공표했다. 페이지는 당시 자신의 성 정체성이 ‘남성’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트랜스 젠더라는 사실을 고백한 엘렌 페이지에게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응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그가 출연 중인 미국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와 넷플릭스 측도 "자랑스러운 우리의 슈퍼 히어로, 우린 엘리엇을 사랑해! 시즌 3에서 보자"고 격려했다. 

10대 미혼 임산부의 심리를 그린 2007년 영화 ‘주노’에서 호평을 받고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스타가 된 페이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10년 영화 ‘인셉션’을 비롯 블록버스터 영화 ‘엑스맨’ 시리즈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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