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2.02 14:05

중앙지검 부장검사 전원 "검찰의 지난 과오에 자성하고 최근 상황에 책임 통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채널A 뉴스 캡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채널A 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 등을 결정할 '검찰 징계위원회'가 오는 4일로 예정된 가운데, 징계위원회의 4일 개최조차 불투명해지는 양상이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2일 오전에 연가를 냈고, 이 지검장의 측근인 김욱준 1차장 검사와 최성필 2차장 검사는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검장의 경우는 퇴직 절차를 알아본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이 지검장을 보좌하는 검사장실은 서울중앙지검 운영지원관에 연금과 명예퇴직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김욱준 1차장 검사와 최성필 2차장 검사가 오는 4일로 예정된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 위원으로 차출된 것에 대한 반발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내부는 적잖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중앙지검 측은 이에 대해 "중앙 1·2차장은 징계위원으로 지명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도 "다만 사의를 표명했다는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7일 윤 총장 처가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이들 부장들을 포함한 중앙지검 부장검사 전원은 추미애 장관의 최근 조치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면서 "저희들은 검찰의 지난 과오에 대해 깊이 자성하고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표명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중앙지검 부장들이 사실상 이 지검장과 1차장 등 수뇌부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한편 야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법무부 주변의 얘기로는 두 명의 차장 검사들이 오는 4일 열릴 징계위원회 위원으로 차출된 것에 대한 도피성 사의 표명일 것"이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 누가 법무부 징계위원회의 일원으로 들어가려 하겠느냐. 법원도 감찰위원회도 검찰 내부도 모두 '반 추미애 전선'에 서있다. 지금 불구덩이로 뛰어 들어갈 바보는 없어 보인다"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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