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2.02 18:06

범정부 차원 '심리방역' 강화키로…핫라인 1577-0119 운영도

‘마음걷기 국민 참여 공모전’ 올린 사진
‘마음걷기 국민 참여 공모전’ 올린 사진(사진제공=보건복지부)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코로나19로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을 마주해야 하고, 거리두기를 하며 친했던 사람들과도 자주 볼 수 없어 각박해지지만, 자연에서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어김없이 계절은 바뀌고, 그 속에서 우리가 보는 풍경과 자연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일상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정부가 코로나블루(우울) 심리지원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마음걷기 국민 참여 공모전’의 사연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는 2일 코로나우울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관계부처 및 시도 협의체’ 3차회의를 열고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사회분위기가 갈수록 경직되는데다 자살율 증가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협의체는 범정부 차원의 심리지원대책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우선적으로 대상자별 및 상황별 맟춤형 심리지원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시군구 보건소에서 국가트라우마센터 및 정신건강복지센터로 확진자·격리자 연락처를 제공하는 절차가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아, 시군구별로 지원절차가 상이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보건소가 대상자 연락처를 3일 이내에 이들 기관에 제공해 격리 초기부터 심리지원을 하도록 개선했다.

또 심리상담이 필요한 고위험군에겐 심층상담을 활성화하고, 대상을 확대해 마음건강 회복이 필요한 사람이 적시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심리평가 또는 기본상담을 받고, 상담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심층상담을 의뢰했다. 하지만 향후에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거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심층상담을 의뢰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한 것이다.

이밖에도 상담받을 수 있는 자격기준도 완화했다. 수험생,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겐 심층상담 제공 기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상담자가 결정하면 심층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 또는 일반상담 접근도 쉬워진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정신건강관리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참여형 이벤트 등을 통해 긍정적 극복 메시지를 확산토록 했다. 모바일 앱 ‘정신건강자가진단’과 ‘마음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안정화, 스트레스 완화방법을 안내하고, 심리상담 핫라인(1577-0199)으로 전화하면 도움을 청해 의료기관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1월 29일부터 ‘통합심리지원단(국가트라우마센터+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을 구성해 관계부처와 함께 확진자, 격리자, 그리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심리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지원단이 운영초기부터 11월30일까지 심리지원한 실적을 보면 심리상담 105만 건, 정보 190만 건 등 총 295만 건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처와 시도지자체별로도 다양한 심리지원 사업이 이뤄졌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코로나19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섬 관광 및 해양레저스포츠 등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해 11월까지 총 236명을 지원했다. 이용자들 87.8%가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산림청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지친 의료진들의 정서 회복을 위해 감염병전담병원에 스마트가든을 설치했다. 또 사회복지시설 입소자와 대응인력이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갖도록 국립산림시설을 활용한 숲치유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지자체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음치유를 도왔다. 울산광역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마음방역챌린지’ 공모사업을 벌였고, 광주광역시는 지역의사회와 함께 ‘마음건강주치의’를 운영하면서 정신과전문의의 상담을 받도록 했다. 충남도는 통합 스트레스검사를 통해 마음건강을 상담하는 ‘마음건강 챙겨 YOU’ 사업을, 또 전남도는 비대면 정신건강 앱(터치마인드)을 개발‧배포해 정신건강 상태를 스스로 확인하고 질환별 정보를 제공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