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2.02 17:50
(이미지=검찰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검찰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측근인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사의를 표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차장검사는 전날 이 지검장에게 찾아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를 즉각 중단해달라"며 사의를 밝혔다.

김 차장검사의 사의 표시는 이 지검장이 윤 총장의 장모 등 가족 의혹 수사 강행에 대한 내부 불만이 쌓인 것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 사태까지 겹치면서 전국 검사들이 집단 반발한 것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차장검사는 최근 윤 총장의 장모를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한 형사6부의 지휘를 맡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직무 정지·징계 청구를 발표한 지난달 24일 윤 총장의 장모를 기소했다. 당시 일부 검사들은 기소 강행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 총장 직무 정지에 대한 검사들의 집단 반발 사태에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부부장검사·평검사들은 집단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 지검장과 차장검사들은 동참하지 않았다. 

김후곤 서울북부지검장 등 전국의 검사장 17명이 추 장관의 직무 정지 조치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을 때도 이 지검장은 김관정 동부지검장, 이정수 남부지검장과 함께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수뇌부의 사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오는 4일 열릴 윤 총장의 검사 징계위원회 위원으로 차출된 것을 회피하기 위함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감찰위원회의 직무 정지 '부적절' 의견, 서울행정법원의 윤 총장 직무 배제 효력 정지 결정 등 상황이 추 장관 측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징계위원으로 참가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김 차장검사 외에 또 다른 측근인 최성필 2차장검사 또한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 차장검사는 사의를 접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앙지검 수뇌부의 '줄사표'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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