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2.04 12:17

현대사 문제인데도 5번 제외하곤 모두 고려~조선 시대 지칭

(사진=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종료된 가운데 필수 영역인 한국사 영역 중 1개 문제가 논란을 낳고 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수능 다음날인 4일 자신의 SNS에 올해 수능 한국사 영역 20번 문제 사진과 함께 "어제 치러진 수능 한국사 문제다.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이 올린 한국사 문제는 "지난해 남과 북은 유엔에 동시 가입한 후 대결과 단절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공영의 새 시대를 열기로 합의하였습니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자주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노력도 북의 호응으로 큰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통일은 소망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해당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이 연설문은 지난 1992년 남북한이 화해 및 불가침, 교류협력 등에 관해 공동합의한 내용을 담고 있는 '남북 기본 합의서'와 관련된 내용이다. '지난해 남과 북 유엔 동시가입' 등을 통해 유추해낼 수 있다.

해당 문제의 보기는 ▲당백전을 발행하였다 ▲도병마사를 설치하였다 ▲노비안검법을 시행하였다 ▲대마도(쓰시마섬)를 정벌하였다 ▲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하였다이다. 

참고 문헌 연설문은 남북한, 유엔, 비핵화와 통일 등을 언급한다는 점에서 현대사 문제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는데, 보기는 5번을 제외하고 모두 고려~조선 시대에 행해진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어이 없는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날카롭거나 재치가 번뜩이거나 느긋하거나 식견이 스며나오거나. 단상을 나눠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수능 출제본부는 올해 수능 한국사 영역에 대해 "한국사에 대한 기본소양을 갖췄는지 평가하기 위해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논란이 된 수능 20번 문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기본소양'을 묻는 문제로는 수준 미달이라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윤 의원이 올린 SNS 글에도 "이게 진짜 수능에 출제된 문제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무슨 보너스 문제인가", "무슨 의도가 담긴거냐"라며 부정적인 댓글이 수백여개 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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