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4.15 11:49

"배우는 감독 지시대로"…총선 참패 朴대통령 책임론 거론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된 이혜훈 당선인.<사진=이혜훈 페이스북>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3선의 이혜훈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이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정면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참패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는 공천 파동의 주력인 주류들"이라며 "공천 파동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분노가 쌓인 상황에서 여기에 완전히 불을 붙이는 공천 파동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총선 참패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은 공천 과정에 관여했던 분들은 모두 사퇴해야 한다"면서 "비대위는 새로 꾸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비대위원의 조건으로 "당 사정과 정치를 잘 알면서 사심 없이 불출마하고 정계를 떠난 분"을 꼽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특히 '공천 파동 책임'에 대해 "무대 위 배우는 감독 지시대로 하는 것 아니냐"며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무소속 유승민·주호영 의원 등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복당해야 한다"며 "국회 주도권을 되찾지 않고는 국정 운영을 지원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7대 국회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탈박'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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