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2.06 17:59

"가급적 모든 사회활동 자제하고 최소화해달라"…비수도권, 확산 차단 위해 2단계로 일제 상향 권고

6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이 중대본 회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 캡처)
6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이 중대본 회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됐다.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유행 확산 차단을 위해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상향됐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국무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를 통해 현재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로 진입했으며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팽창하기 직전인 위험한 상황이라고 결론 지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비수도권의 경우 대구, 경북권과 제주도는 아직 1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지역이 있고 편차가 있지만, 현재 수도권의 엄중한 상황과 일일생활권인 우리나라의 여건을 고려해 2단계로 일제 상향을 권고하고 지자체별로 여건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자율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2.5단계는 필수적인 사회경제활동을 제외하고는 외출과 모임 등 모든 사회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사회활동의 엄중 제한에 해당하는 단계다.

박 1차장은 “지금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어떠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며 가급적 모든 사회활동을 자제하고 최소화해달라는 의미"라며 “이를 위해 필수성이 떨어지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나 운영제한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기존 유흥시설 5종과 함께 노래연습장과 헬스장, 당구장 등의 실내체육시설, 방문판매업 등과 학원, 교습소에 대해 집합금지한다. 영화관, PC방, 미용실, 독서실, 대형마트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포장 및 배달만 허용하고, 카페는 매장 내 착석을 금지하는 기존 조치가 유지된다. 공연장은 좌석 2칸 띄우기를 실시하고 목욕장업의 사우나, 찜질시설 운영을 금지한다.

국공립시설 중 체육시설은 운영을 중단하고 이외에 시설은 이용인원을 30% 이내로 제한한다. 사회복지시설은 취약계층돌봄을 위해 운영을 유지하되 이용인원을 제한한다.

일상과 사회경제적활동에 대한 조치도 강화된다. 실내 전체와 이미지상 거리 유지가 되지 않는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결혼식, 기념식, 강연 등 5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는 금지한다. 파티룸 등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파티나 행사는 규모와 관계없이 금지한다.

외출과 이동 최소화를 위해 인원의 3분의1 이상의 재택근무를 권고한다. 원격수업도 확대해 학교의 밀집도를 3분의1로 낮춘다.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전환한다. 종교활동의 경우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며 모임과 식사는 금지한다.

박 1차장은 “특히 수도권 주민들에 대해서는 여행, 출장 등 타지역으로의 방문은 최대한 자세하시기를 강력하게 권고드린다"며 “이를 위해 KTX, 고속버스 등 교통수단도 50% 이내로 예매제한을 함께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단계의 상향 조치는 하루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8일 0시부터 3주동안 시행할 예정이다. 박 1차장은 “3주간 비상한 각오로 거리두기를 실천해 수도권의 일일 환자수를 150명~200명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이러한 상황 전개를 지켜보며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하거나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1차장은 “이번 거리 두기 상향으로 수많은 자영업자와 영세 소상공인분들이 생업에 어려움을 겪으실 것”이라며 “수도권만 하더라도 약 13만개 영업시설에서 영업이 중단되며 약 46만개 시설이 영업시간이 제한되거나 인원이 한정되는 등 운영에 제한이 가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이번 위기는 지금까지 위기와는 다르다. 방역역량을 집중할 중심 대상이 없다. 자칫하면 지난 유행들과 비교할 수 없는 훨씬 큰 규모의 확산이 초대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의료체계가 한계에 도달한다면 우리 모두에게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도권 2.5단계는 강력한 사회활동의 엄중 조치로서 3단계 전면 제한 조치 직전에 최후의 보루다. 그러나 일상생활 곳곳에서 전파되는 이번 유행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막기 어렵다”면서 “거리두기의 효과는 정부의 강제적인 조치보다 국민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실천과 동참이 훨씬 더 중요하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힘을 합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규제 조치 외에 활동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음식점의 착석을 저녁 9시로 제한하는 것은 그 이전에는 음식점을 자유롭게 이용하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집에서 식사를 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식사를 허용하는 것이며 그 외에 분들은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라는 의미다.

정부는 거리두기 상향과 함께 의료대응의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환자 급증에 대비해 중환자 병상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 가운데 중환자 치료 역량이 있는 병상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확보하고,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협조를 구하고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병상을 적극 지원해 중환자병상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177개의 전담치료병상을 12월 15일까지 274병상까지 확대한다.

박 1차장은 "전국적인 대유행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특히 수도권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 감염돼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번 위기는 오직 우리 국민 여러분의 실천을 위해서만 잠재울 수 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힘과 저력을 믿으며 국민들께서 함께 해주신다면 이 위기를 분명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많이 불편하고 힘이 들겠지만 앞으로 3주간 함께 힘을 내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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