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12.08 14:08

"국내은행·은행지주 자본비율, 규제비율 큰 폭 상회…바젤Ⅲ 조기 도입 영향"

2020년 9월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올해 9월말 국내은행 및 은행지주사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바젤Ⅲ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9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9월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6.02%, 14.02%, 13.40% 및 6.50% 수준이다.

지난 2분기말 대비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이 각각 1.46%포인트, 1.33%포인트, 1.30%포인트 상승했다. 규제비율 대비 4~5%포인트 상회했다. 은행은 총자본비율 10.5%와 기본자본비율 8.5%, 보통주자본비율 7.0%를 각각 유지해야 한다.

2020년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코로나19 사태 대응 등을 위해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며 2018년말부터 지난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떨어지다 4분기만에 반등했다.

9월말 기준 연결 당기순이익이 4조4000억원을 기록하고 증자(3조1000억원)와 후순위채 발행(8000억원) 등으로 총자본이 9조원 증가하며 개선됐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등 실물경제에 대한 은행의 자금공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바젤Ⅲ 최종안이 조기 도입되며 위험가중자산이 99조2000억원 감소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기본자본 증가율(4.1%)이 총위험노출액증가율(0.9%)를 상회함에 따라 0.1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9월말 현재 모든 은행이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18.77%)·농협(18.12%)·우리(17.64%)·국민(17.22%)·하나(15.36%) 등 대형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5~1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높은 곳은 케이(25.90%)로 확인됐다. 카카오(13.45%)는 14%를 하회했다.

2020년 9월말 국내은행지주의 BIS기준 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아울러 9월말 은행지주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4.72%, 13.30%, 12.09% 및 5.66% 수준이다.

총자본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1.02%포인트, 기본자본비율은 1.02%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은 0.90%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도 0.08%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 증자 등 자본 확충으로 자본이 증가했고 위험가중자산은 바젤Ⅲ 최종안 도입 등으로 68조원 감소했다.

9월말 현재 모든 은행지주사가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다. 신한(15.94%)·농협(15.28%)·KB(14.69%)·하나(14.38%)·우리(14.23%) 등 대형 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2~4%포인트 상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말 국내은행 및 은행지주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한다"며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이는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 건전성 규제 유연화 등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은행 및 은행지주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젤Ⅲ 최종안 도입효과를 제거할 경우 은행지주(13.67%) 및 은행(14.58%)의 총자본비율은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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