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4.15 17:50

지난 14일 밤 일본 남부 규슈 구마모토(熊本)현 지역을 강타한 진도 7의 지진으로 이 지역에 공장을 둔 기업들도 대거 공장가동을 멈췄다고 NHK방송 등 현지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현 내 나고미마치에 위치한 파나소닉 전자부품 공장은 이날 아침 가동을 중단했다. 미쓰비시전기는 지난 14일 밤부터 현내 고우 시의 반도체 공장과 기쿠치 시의 액정부품공장 조업을 중단했다.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혼다는 지진 발생 직후 구마모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혼다측은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해 시설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며, 생산 재개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농기계 전문업체 이세키농기는 이날 구마모토현 내 위치한 콤바인 생산업체 '이세키구마모토선반'의 조업을 중단했다.  지진으로 인해 건물 내 설비가 쓰러지고 제품 일부도 손상됐다.

이세키는 도쿄 본사에 대책 본부를 설치하고 구마모토 공장 임직원들이 무사한지 확인 중이다.

유통업계 역시 피해가 속출했다.  슈퍼마켓 체인 '이즈미'는 구마모토 현 내 9개 점포 가운데 천장이 무너진 2개 점포의 영업을 취소했다. 대형쇼핑몰 전문업체인 '이온' 역시 쇼핑몰 내에서 상품판매를 중단한 채 가게 앞에서 일부 상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규슈 내 다른 현의 기업에도 피해상황이 확산되고 있다. 규슈 후쿠오카 현에 위치한도요타의 자동차 조립 공장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생산 설비에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구마모토 주변 부품 업체에서 지진으로 부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규슈내 철도회사인 JR규슈는 이날 전구간에서 신간센 운행을 멈췄다.

일본 재해대책 당국은 이번 지진이 2011년 3월 규모 9.0을 기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9명이 사망하고 11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당국은 15일 오후 현재 잠정 집계했다.

피해가 큰 것은 주민들이 집에 있는 밤 9시 26분께 강진이 발생한데다, 지진 진원의 깊이도 약 11㎞로 얕은 편이어서 충격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진 발생 이후 강한 여진이 이어진 것도 한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강진 발생 이후에도 하룻밤 새 100차례 이상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진도 6이 넘을 정도로 강한 여진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발생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주일 내 추가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일본열도에 지진 공포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3·11 대지진 후 최근 재가동에 들어간 규슈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자력발전소도 정상 가동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