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2.10 17:03

"독재정권 후예가 독재 운운…박수 칠 때 떠나지 못했다면 박수 안 칠 때라도 떠나야"

이재명 경기지사(사진=뉴스웍스 DB)
이재명 경기지사(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문재인 정권 조기 퇴진을 주장한 주호영·홍준표·김문수·이재오 등 야권 인사들을 겨냥해 "퇴진할 사람은 아무래도 님들이 아닌가 싶다"며 비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스팔트 보수와 끝내 결별하지 못하고,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국정농단에 대해 아직도 반성은커녕 성찰조차 거부한다. 독재정권 후예가 '독재' 운운하며 '대통령의 조기퇴진'이라는 망언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건강한 보수야당이 생겨 여야가 국리민복을 두고 합리적인 '잘하기 경쟁'이 가능하기를 늘 소망하고 있다"며 "단 한 번이라도 거짓을 주장하며 음해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애쓴 적 있었는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그런 장면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님 때도 그랬듯 지금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구태만 기억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재벌 권력, 언론 권력과 야합하지 않고, 무책임한 발목잡기와 시대착오적 몽니를 부리지 않으며, 납득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정책을 경쟁하는 건강한 보수 야당에 대한 소망은 난망해 보인다"며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했다면, 박수 안 칠 때라도 떠나야 한다. 여러분의 몸부림을 지켜보기에 매일의 국민 삶이 너무도 절박하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이런 발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자리를 연달아 내주고, 당내 유일한 경쟁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두달 넘게 20% 안팎의 박스권 경쟁구도를 펼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여권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 조기 퇴진 주장을 차단해 대야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친문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속내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진영 정당·사회단체 대표들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어 연대 방안을 모색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현실 인식과 처방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문재인 정권이 조기 퇴진하고 폭정을 종식해야 한다는 데는 다른 생각을 하는 분이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 무소속 홍준표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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