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0.12.11 11:48

구현모 대표이사와 '3인 사장단' 구성…'텔코'에서 '디지코' 전환 위해 DX·AI·B2B 조직 강화

11일 KT 그룹 인사에서 강국현(왼쪽)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진제공=KT)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KT가 디지털 플랫폼기업(디지코·Digico)으로 변신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돌입한다. 강국현·박종욱 신임 사장이 구현모 대표이사와 '3인 사장단'으로 '공동경영'을 진행하고, 디지털 혁신(DX), 인공지능(AI), B2B 조직을 강화해 통신 기업 '텔코(Telco)'에서 '디지코'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KT는 11일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2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국현 신임 사장은 영업 및 마케팅 조직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이끌어 고객가치 창출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종욱 신임 사장은 KT가 ABC(AI, Bigdata, Cloud)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전략 수립과 투자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강국현, 박종욱 사장은 구현모 대표이사와 함께 '3인 사장단'을 이루게 됐다. 사장단은 구현모 대표이사가 취임 후 강조해온 공동경영을 강화한다.

강국현 신임 사장은 고객중심 경영 강화를 책임지고, 박종욱 신임 사장은 KT가 그룹 차원에서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이번 인사 및 조직 개편은 KT의 디지코 전환을 위해 기업 및 공공고객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KT는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AI·DX융합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한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었던 송재호 전무를 AI·DX융합사업부문장 및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 선임했다. 송재호 전무는 미디어사업, 미래성장사업, 빅데이터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껏 없던 디지털혁신 사업모델 발굴에 앞장선다.

이와 함께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에 KT랩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KT랩스는 통신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개척자 역할을 맡는다. 또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AI컨택센터(AICC) 사업 활성화를 위해 AI·빅데이터사업본부 산하에 AICC사업담당을 신설했다.

KT가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기반이 되는 ABC 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김채희 상무를 KT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중용했다. 전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이었던 김채희 상무는 KT AI 사업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1월 선보인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존 기업부문은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했다. 엔터프라이즈부문은 각 지역에 분산된 법인영업 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B2B 고객들에게 보다 입체적으로 솔루션을 제시하고,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으로는 IT 전문가인 신수정 부사장이 임명됐다. 신수정 부사장은 IT부문장 및 KT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한 만큼 KT가 B2B 고객에게 창의적인 디지털혁신(DX) 방안을 제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제공=KT)
KT 광화문 사옥. (사진제공=KT)

KT는 사장 승진 외에도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 3명, 전무 9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3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고 전했다.

송재호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형욱 미래가치TF장,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송재호 신임 부사장은 IPTV(올레TV)를 중심으로 KT가 국내 대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잡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김형욱 신임 부사장은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중심으로 '고객발(發) 자기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KT를 부각시키고, AI 인재 육성을 주도했다. 정기호 신임 부사장은 나스미디어를 국내 디지털광고 업계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시켰다. 

여성 임원 인사도 있었다. 전년 여성 임원 승진자가 1명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3명의 여성이 새롭게 임원(상무)으로 선임됐다. 김채희 상무가 전략기획실장, 옥경화 상무가 IT전략본부장, 이미희 상무가 클라우드·DX사업본부장을 맡는 등 여성 임원을 요직에 발탁했다.

열정을 갖고 성과를 창출한 경우는 연령에 상관 없이 인사를 통해 보상을 받았다. 이번에 50명이 상무보 및 시니어 마이스터로 승진했는데 그 중 정년퇴직을 앞둔 1960년대 초반생 3명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KT 측은 "이번에 혁신적인 조직과 인사를 통해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고객과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젊고 새로운 KT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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