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2.11 15:31

"왜곡되고 변질돼 권력의 절대반지 돼 버린 작금의 괴물 공수처 찬양하는 대통령"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진=김근식 교수 SNS 캡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진=김근식 교수 SNS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근식 경남대 교수(국민의힘 서울송파병 당협위원장 겸임)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 해 "제발 뉴스도 보고 자료도 보고 공부도 좀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힌 '야당이 공수처 설치에 더 적극적이고 여당이 소극적이어야 하는데 논의가 이상하게 흘러왔다'고 한 메시지에 대한 김 교수의 대응이다. 

김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구중궁궐 청와대에 있으면 현실과 벽 쌓고 딴나라에 사는 모양"이라며 "지금 공수처가 노무현 대통령이 시도했던 공수처와도 다르고 문 대통령이 애초 구상했던 공수처와도 영 딴 판이 되어 버린 걸 진짜 모르시냐, 모른 채 하는거냐"라며 이 같이 질타했다.

'공수처'에 대해 그는 "수사와 기소까지 독점한 괴물 사법기관, 다른 기관의 수사까지 이첩시켜 수사할 수 있는 독점 사법기관, 검찰 견제 운운하며 정작 공수처는 견제가 불가능한 무소불위 사법기관, 처장과 차장과 검사와 수사관을 대통령과 정권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친권력 사법기관"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검찰개혁'이라는 단어 하나에만 집착해 그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도한 검찰 길들이기와 윤 총장 찍어내기를 칭찬하고 편드는 대통령"이라며 "'공수처'라는 단어 하나에만 집착해서, 그 이름으로 왜곡되고 변질돼 권력의 절대반지가 돼 버린 작금의 괴물 공수처를 찬양하는 대통령"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보고싶은 것만 보는 건지, 보이는 것도 제대로 못보는 건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애초의 구상대로 공수처라면, 당연히 야당이 적극 지지한다"며 "검찰이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하니까 대통령과 고위공직자와 가족들의 비리를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공수처를 보장하는 거라면 당연히 야당이 지지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은 완전 거꾸로 공수처"라며 "윤석열 검찰이 충견이 아니고 울산사건 원전사건처럼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할 기세이고 그러다 보니 지금 공수처는 권력을 겨냥하는 검찰을 억압하고 권력층 비리수사를 검찰로부터 뺏아와서 대통령과 권력층 인사를 비호하고 면죄부 주는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애초와 달리 권력의 충견이 되어버린 공수처이니, 당연히 야당이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하긴 대통령이 출범을 학수고대하며 감격해 할 만도 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공수처가 문 대통령의 죄를 감싸줄테니까. 그러고 보면 문 대통령이 이번 공수처의 의미를 가장 정확하게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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