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12.13 12:00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제공=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제공=대한상의)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최근 10년간 글로벌 100대 기업에 미국기업 9개, 중국기업 11개, 일본기업 5개 등이 새롭게 진입했지만, 한국기업의 신규 진입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부의 순환을 상징하는 자수성가 기업인의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제비교로 본 우리 기업의 신진대사 현황과 정책시사점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대한상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민간부문의 GDP 성장기여도가 2011년 3.6%에서 2019년 0.4%까지 하락한 근본 원인은 기업 신진대사 부진이 중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대한상의는 먼저 기업 신진대사의 가장 상층부에 있는 '글로벌 100대 기업(매출·자산·시총·순이익 등 종합 산출)'에 신규 진입한 기업수를 경쟁국과 비교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간 미국기업이 9개, 중국기업이 11개, 일본기업이 5개 새롭게 진입했지만, 한국기업의 신규 진입은 전혀 없었다. 참고로 2020년에 발표된 글로벌 100대 기업의 국가별 분포 역시 한국이 삼성전자 1개로 미국(37개) 중국(18개), 일본(8개) 등 주요국들에 비해 적다.

최근 10년간 글로벌 100대 기업 주요국별 변동 현황. (자료제공=대한상의)
최근 10년간 글로벌 100대 기업 주요국별 변동 현황. (자료제공=대한상의)

한국과 미국의 '10대 기업 입출 현황(매출액 기준)'을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10년 간 미국은 10대 기업 중 7개가 바뀌는 동안, 한국은 단 3개만 교체(기아차·현대모비스·KB금융그룹)됐다.

교체된 기업의 업종을 분석해보면 미국은 에너지·제조업이 IT·헬스케어 등 신산업으로 대체된 데 반해 한국은 신산업분야 출현이 전무했다.

부의 순환을 상징하는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 역시 글로벌 평균보다 낮았다.

대한상의가 'Forbes World’s Billionaire 2020'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억달러 이상 자산가 중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은 한국이 57.1%(28명 중 16명)로 미국(70%), 중국(98%), 영국(87%), 일본(81%) 등 주요국보다 크게 낮았다. 글로벌 평균인 69.7%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주요국의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 (자료제공=대한상의)
주요국의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 (자료제공=대한상의)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회형 창업이 늘고 자수성가 기업인이 많이 나와야 경제·사회 전반의 룰이 속도감 있게 바뀌며 투자와 혁신이 촉진된다"며 "현행 법제도는 정해진 것만 가능해 없는 것을 창출해야 하는 신산업·스타트업들의 기회를 원천 제약하는 만큼 낡은 법제도 전반의 혁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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