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12.14 13:12
(사진제공=LG)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1주기 추모 영상 이미지. (사진제공=LG)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LG그룹은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 별세 1주기인 12월 14일 사내 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이 차분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LG는 이날 고인의 기업가로서의 삶을 담은 영상을 방영하고,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별도 추모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상남(上南) 구자경 회장은 1970년 회장 취임 이후 25년간 한결같이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며 LG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 '혁신의 전도사'이자, 대한민국 화학·전자 산업의 뿌리를 일군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약 10분 길이의 추모영상은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불굴의 도전과 개척정신은 바로 미래 지향적인 진취심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미래를 향해 전력을 다해 뛰는 것이 바로 기업활동"이라고 강조한 고인의 경영철학을 주제로 했다.

'강토소국 기술대국'의 신념으로 1979년 민간연구소 1호인 '럭키중앙연구소'를 시작으로 회장 재임기간 70여개의 연구소를 설립하며 우리나라의 화학·전자 산업의 중흥을 이끌고, 락희화학과 금성사의 기업공개를 단행함으로써 투명경영을 선도하고, 전문경영인을 육성해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하는 등 LG가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고인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인간존중 경영'과 당시 개념 조차 생소했던 '고객가치 경영'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선포하며 변화를 이끌어 가는 한편, 무한경쟁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무고(無故)' 승계를 택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줌과 동시에 큰 귀감이 됐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추모 영상에는 구자경 회장을 회상하는 전직 LG 최고 경영인들의 인터뷰도 담겼다.

LG경제연구원장을 역임한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고인을 회상하며 "우리나라 전자 산업과 화학 산업의 기초를 상남 회장님 계신 그 기간에 LG가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문호 LG공익재단 이사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개선을 생각하신 분"이라며 "회사를 경영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의 생활을 윤택하고 잘살게 하는 방법을 늘 생각하셨다"고 회상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