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4.17 17:34

15개기업 실적발표 예정, 산유국 원유 동결가능성 높아

이번 주 코스피시장은 지난 주 안착한 2000선을 유지하며 상승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전망이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이다. 이번 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상장기업은 15개에 달한다. 기대치도 높다.

1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주식시장 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기준 23조5000억원이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2.5%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

카타르 도하 산유국 회의가 17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이미 러시아 언론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생산 동결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서부텍사스원유 기준 배럴당 40달러대 진입한 국제원유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단단한 하방경직성을 구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에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시장 제조업지수(PMI)를 발표한다. 상승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선 21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회의가 열린다. 이미 0%대 금리가 도입된 ECB가 추가 금리인하를 결정하진 않겠으나 상승 반전 시킬 합당한 이유도 보이지 않는다. 기존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회의를 마칠 전망이다.

이러한 대내외 변수들이 시장에 우호적이다. 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포착하고 상승기류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풀리게 하는 이유다.

이번 주 포스코 포스코대우 LG화학 SK하이닉스 등 15개 기업의 올 1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포스코, 포스코대우, LG화학 등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월 중순 이후 5~10% 상향 조정됐다"며 "이들 기업들이 높아진 눈높이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하면 실적 기대감을 한 단계 높이고 코스피 2000선 돌파·안착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주 삼성‧LG전자가 전년동기보다 크게 개선된 1분기 실적 발표 후 시장에 활력을 줬던만큼 이번 주 실적개선 종목이 연이어 터져나오면 시장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 갈 경우 복병은 주식형 펀드의 환매 압력이다. 여전히 국내외 경기에 대해 안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목표수익률에 도달한 주식형 펀드의 경우 언제든 환매 요구가 터져 나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을 보면 박스권 상단에 도달해 있어 중장기 시장전망에 대해 불신이 큰 투자자들 중심으로 이번주부터 주식형 펀드 환매 요구가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며 “이런 요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로 코스피 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적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 속에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고 있다"며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 지표들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국내 증시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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