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12.15 14:36

3인 대표이사와 승진·보직 이동 임원들 모두 참석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삼성 디지털시티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디지털시티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삼성전자가 15일부터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 전략에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경영진과 임원들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IM(IT·모바일), CE(생활가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등 주요 부문별 회의를 진행한다. 회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다.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방안과 새로운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통상 6월은 하반기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워크숍 형태의 약식 회의지만, 연말 인사 이후 새로운 경영진과 임원들이 진행하는 12월 회의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자리인 만큼 해외 법인장까지 모두 회의에 참석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사장단 인사와 11일 보직 인사를 단행한 뒤 조직 개편도 마무리했다. 회사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과감한 쇄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회의에는 유임된 김기남 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 사장 등 부문장 겸 대표이사를 필두로 새롭게 승진과 보직 이동한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다. 대표이사 중심의 부문별 회의인 점을 고려해 그간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도 불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의에선 코로나19에 따른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주력 시장인 미국의 대선 이후 정책 변화 전망 등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회의를 시작하는 IM부문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 21' 준비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상황에서 갤럭시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등에 대한 공략 방안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세트 부문에서는 최근 주력하고 있는 8K 해상도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와 내년 출시 예정인 미니 액정표시장치(LED) TV 등 프리미엄 TV 제품군에 대한 전략이 다뤄질 전망이다. '비스포크' 시리즈를 비롯한 가전 제품의 해외 판매 확대와 공급망 확충 방안, 한달 뒤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 'CES 2021'의 진행 상황도 점검한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D램 생산과 공급·수급 전략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부문 사업 인수로 인한 낸드플래시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강화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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