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2.15 16:16

"대통령 발언은 경제상황에 대한 완전한 오판…수출실적 감안해도 27% 정도 과대평가"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의원. (사진=이혜훈 전 의원 블로그 캡처)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의원. (사진=이혜훈 전 의원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내년 4월로 예정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의원이 문 대통령을 정조준 해 "주가 3000 시대 개막에 희망적 전망을 말하게 한 참모들을 모조리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이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을 향해 "주가 3000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 전망을 말씀하시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사상최고치 기록하고 있어 경제희망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큰일 날 발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자신의 이 같은 발언의 근거도 제시했다. 그는 "주가 고공행진은 희망이 아니라 위험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발언은 경제상황에 대한 완전한 오판일 뿐 아니라 엄청난 재앙을 불러오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비정상적인 주가 상승은 수출실적을 감안해도 27% 정도 과대평가 돼 있고 넘쳐나는 유동성을 감안해도 15% 정도 과대평가 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실증분석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어 "즉 실물에 비해 지나치게 부풀려진 거품 주가로 에어포켓 리스크가 상당해 정부가 단단히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오죽하면 기재부 차관이 나서서 걱정하며 경고하겠느냐"며 "'실물과 금융의 괴리는 자산가치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말은 실물경제가 좋아서 주가가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그만 외부충격에도 거품이 꺼져 폭락할 수 있으니 신중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들에게 허황된 희망을 심어주면 극도로 위험한 국면인데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들을 부추기다니 정말 큰 일 날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가에서 선방하고 있고 이것은 문 정부의 공(功)이라는 인식 자체가 틀렸고 위험하기 때문"이라며 "문 정부의 수출성적이 좋아 주가가 상승한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수출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주가 거품이 27%나 된다. 미국 내부사정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 때문에 원화가치가 절상된 것과 외국인의 순매수 급증이 우리 주가 고공행진의 원인이다. 둘 다 우리 정부가 잘해서가 아니라 해외여건이 유리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정확한 원인진단을 하셔야 할 대통령이 잘못된 발언으로 국가경제를 위험하게 만들었으니 그 발언을 준비했던 참모들은 경질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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