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12.15 16:44

노후 아파트 비율 높은 지역, 주거환경 편리해 대기 수요 풍부
신·구 아파트 집값 상승률 격차 크고, 프리미엄 높아…청약 경쟁 치열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의 분양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노후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경우 이미 완성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주거 환경이 편리한 반면, 신규 공급이 부족해 새 아파트에 대한 대기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노후 아파트 비율(이하 노후 비율)이 높은 곳일수록 노후 아파트와 새 아파트의 집값 상승률 격차가 크게 나타난다. 일례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노후 비율 77.73%인 경기 용인시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지난 3년간(‘17년 11월~’20년 11월) 89.3% 오른 반면, 10년 초과 아파트는 39.49% 오르는 데 그쳤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노후 비율 79.02%인 부산 부산진구의 경우 같은 기간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65.94%로 노후 단지 상승률인 3.13%를 크게 웃돌았다.

상황이 이렇자 노후 비율이 지역 평균을 상회하는 지역의 새 아파트에는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노후 비율이 85.14%인 경기 부천시 ‘힐스테이트 중동(‘18년 7월 분양)’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올해 11월 11억9,143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7억4020만원 대비 약 4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또 노후 아파트 비율 89.66%인 대구 달서구 ‘월배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18년 10월 분양)’ 전용면적 112㎡ 분양권은 올해 11월 11억655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6억8300만원 대비 4억8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업계에서는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노후 비율이 높은 지역 내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14일 기준 2021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임대 제외)은 총 22만3635만 가구로 올해 입주한 27만7907가구 대비 약 19.53% 줄어들 예정이다.

이에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 내 새 아파트의 청약 경쟁은 치열하다. 예컨대 올해 10월 노후 아파트 비율 81.54%인 울산 남구에서 분양한 ‘문수로대공원 에일린의 뜰’은 59가구 모집에 1만8280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309.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11월 노후 아파트 비율 81.65%인 대구 북구에서 분양한 ‘더샵 프리미엘’은 189가구 모집에 4728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25.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은 오랜 기간 주거 중심지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 생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아 주거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그 만큼 생활 반경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풍부해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 내 새 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노후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12월 노후 비율 77.73%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721세대로 구성된다. 경전철 에버라인 둔전역과 보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이며 이 노선을 통해 지하철 수인분당선 기흥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 주변으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예정), 서울~세종 고속도로(예정), 국지도57호선(용인~포곡~오포, 예정) 등 다양한 교통호재가 예정돼 있다. 둔전초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단지 주변으로 약 2만 4782㎡의 근린공원이 조성돼 쾌적하고 우수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2월 노후 비율 89.66%인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아파트 2개동, 전용면적 84~175㎡ 393세대, 오피스텔 1개동, 전용면적 84㎡ 119실, 단지 내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로 구성된다. 상업시설의 경우 지상 1~2층에 조성되며 1층은 37호실, 2층은 49호실 총 86호실 규모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 용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로 이 노선들을 통해 대구 전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주변으로 서대구 고속철도역, 대구광역시청 신청사 개발 등 호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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