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2.17 13:55
우리 눈으로 보았을 때 목성과 토성이 마치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국립과천과학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400년만에 목성과 토성이 가장 가까이에서 만난다.

지난 1623년 7월 17일 이후 최대로 가까워지는 것이며, 다음 대근접은 2080년 3월 15일에 이뤄질 전망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21일 오후 5시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 실시간 관측영상을 해설과 함께 국립과천과학관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한다.

목성과 토성의 공전주기는 각각 11.9년, 29.5년이다.

공전주기의 차이로 약 19.9년 마다 하늘 상에 두 행성이 가까워진다.

하지만 두 행성의 공전궤도면 기울기가 달라 근접 시 항상 겹쳐져 보이지 않는다.

근접은 목성과 토성 사이의 각거리가 6분에 불과해 맨눈으로는 두 행성이 거의 겹쳐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23년 당시 목성·토성 대근접 때는 태양과 너무 가까워 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이 불가했을 것으로 판단되며, 관측 가능했던 목성·토성 대근접은 1226년 3월 5일이었다.

이번 대접근 관측은 남서쪽 하늘이 트인 곳이 좋고, 별도 장비 없이는 목성과 토성이 거의 겹쳐 분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관측을 위해 쌍안경 정도면 목성과 토성을 구별할 수 있고, 일반 천체망원경으로는 목성과 4대 위성(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토성과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을 관측할 수 있다.

망원경 배율을 낮추면 망원경 한 시야에 목성과 토성, 각 위성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과천과학완은 중계를 통해 두 명의 전문가가 두 행성이 태양과 일렬로 정렬하는 회합주기와 목성과 토성의 특징을 설명하고, 과천과학관 천체관측소의 관측·촬영장비를 활용해 목성과 토성을 관측하면서 해설을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기록에 남아 있는 목성과 토성의 근접에 대해 알아보고, 과거 목성과 토성이 가장 가까웠던 때인 1623년을 배경으로 한 상황극으로 우주에 대한 상상과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다른 기관에서 어떻게 관측하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조재일 과천과학관 박사는 “목성·토성 대근접은 우리 일생에서 단 한 번밖에 없는 관측기회”라며 “방송을 보면서 밖에 나가 직접 눈으로 4세기 만에 펼쳐지는 우주쇼를 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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