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12.18 10:06
뎁 할랜드 뉴멕시코주 연방 하원의원. (사진=뎁 할랜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무장관에 미국 원주민계 여성 하원의원을 내정했다. 통상 ‘인디언’이라고 불려온 원주민 출신의 내무부 장관은 미국 역사상 최초다. 환경보호청(EPA) 청장에는 흑인 남성인 마이클 리건(44)을 낙점했다. 그 역시 상원 승인을 받는다면 사상 첫 흑인 청장이 된다.

17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뎁 할랜드(60) 뉴멕시코주 연방 하원의원을 내무장관 후보로 지명할 방침이다.

이번 지명은 비원주민계가 내무장관을 맡아온 245년의 전통을 깬 것이다. 할랜드는 미국의 상당수 원주민 부족 지도자들과 활동가들로부터 강력한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할랜드 의원은 라구나푸에블로 부족에 속하는 원주민이다. 군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할랜드는 한때 푸드 스탬프(저소득 영양지원)에 의존해야 했던 ‘싱글 맘’이었다. 지난 2018년 연방 하원의원이 됐고 이번 선거에서도 재선했다. 그는 민주당 뉴멕시코 지역당 의장을 맡고 있다.

내무부는 원주민 부족 거주지와 국립공원을 감독하는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다. 연방이 인정한 600여개의 부족을 관리하고, 62개 국립공원을 포함해 미국 전체 땅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02만3428㎢의 토지를 관할한다.

이와함께 바이든 당선인은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노스캐롤라이나주 환경품질부 장관인 마이클 리건(44)을 낙점했다. 큰 변수가 없으면 최초의 흑인 EPA청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그는 환경 보호보다는 개발과 산업에 방점을 찍었던 트럼프 행정부 정권의 기조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번 인사를 놓고 "다양성과 화합을 약속한 바이든 당선인이 그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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