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12.20 15:35

"7월 백신TF 가동할 당시 확진자 100명 수준으로 백신 의존도 높일 생각 하지 않아"

20일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BS 유튜브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정부가 선구매 계약을 마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빠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접종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등에서 접종을 시작하거나 시작할 것으로 예정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내년 1분기 접종이 어렵다고 말했다.

20일 정 총리는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오늘 아침 BBC 방송에서 영국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오는 28~29일쯤 우리 식약처에 해당하는 영국 EMA서 사용승인을 받을 것 같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우리 식약처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내용 등을 수집해 검증을 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도 내년 초에 허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총리 설명에 따르면 식약처가 내년초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 분기별 공급 계약에 따라 1000만명분을 순차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접종은 빠르면 2월, 늦어도 3월에 접종이 시작되는데 이는 1분기 백신 공급을 약속 받았지만 이게 2월이 될지 3월이 될지는 미지수다.

그는 '1분기 언제다라고 하는 것은 아직 특정이 안된 상태"라며 "우리는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하고 싶은 것이지만 2월이라는 약속을 아직 하지 않았기 때문에 3월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 화이자, 얀센, 모더나의 백신의 1분기 접종은 어렵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화이자·얀센·모더나 3개사의 경우 2개사는 계약서 서명 직전 단계까지 가있고, 나머지 1개사의 경우도 대부분의 조건에 합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세곳과는 계약이 임박한 상태지만 1분기 공급은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백신 문제와 관련해 왜 우리나라가 미국 등 보다 늦어졌냐는 질문에 "정부가 지난 7월 백신TF를 가동할 때는 확진자 숫자가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았던 측면이 하나 있다"며 "확진자가 많아 방역으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나라들의 상황을 봐가면서 백신 접종 계획을 세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환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들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비를 미리 댔다"며 "제약사들이 개발비를 댄 나라하고 그렇지 않고 그냥 구매하는 나라하고는 조금 차등을 둘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