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12.20 18:58

국민의힘 "용기 있는 결단으로 환영"…조은희 "국민의힘 입당해 공정하게 경선 치르는 게 정도"

국민당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법정의 혁신 방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다만 여야 모두 안 대표가 언급한 '야권단일후보'에 주목했다.

이날 오전 안 대표는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야권이 힘을 합해야 하고 야권단일후보로 맞서 싸워야만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철수는 홍길동인가. 국민의당 대표로서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서도 '당당하게 국민의당 후보로 싸워서 이기겠노라'고 말 못하고 야권단일후보로 나겠다고 말했다"며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말 못하는 홍길동처럼 국민의당 후보라고 당당하게 말 못하는 홍길동 후보가 나타났다. 그래서 안철수의 출마선언이 아니라 홍길동의 출마선언 같다"고 비꼬았다.

또 정 의원은 "설령 국민의힘 측에서 응한다한들 안철수가 국민의힘 후보를 무슨 수로 이길수 있겠는가"라며 "결론적으로 말해 오늘 안철수의 출마선언은 불출마 선언같고 안철수의 출마선언이 아니라 홍길동의 출마선언 같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진보에서 중도로 그리고 범보수 대선후보를 꿈꾸던 그가 서울시장으로 선회했다"며 "2022년 대권 가망이 없자 전략상 후퇴를 한듯하다. 한때 새정치의 아이콘이었으나 지금은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김민석 의원은 "끊임없이 말을 바꾸고 선거마다 출마하는 정치인으로 변모한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다"며 "과정과 결과가 어떠하든 다음 대선에도 또 나올 것이며, 대선에 마음을 둔 김종인 대표와의 기싸움으로 과정은 아름답지 않을 것이며, 그 불순함은 야권단일화와 대여투쟁으로 포장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선동 전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출마결심을 환영한다"며 "야권주자의 한사람으로서 당당히 경쟁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제 야권은 이름 있는 인물과 잠재력을 갖춘 인물들 간의 진검승부를 펼치는 멋진 한 판을 준비해야 한다. 최적의 후보를 내기 위한 과정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환영한다. 용기있는 결단"이라며 "야권의 경선판을 키우고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안대표의 시장출마는 야권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환영한다"며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분열로 민주당에 승리를 헌납했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고, 분열이 아니라 단일한 대오로 무능한 정부와 민주당 10년 서울이 가져온 서울의 정체와 퇴보를 심판하는 대열에 함께 나서 주신 것에 환영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만 조 구청장은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하겠다면 제1야당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공정하게 경선을 치르는 것이 정도"라며 "국민의당에 있다가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진 후 야권후보단일화를 하겠다는 건 국민의힘 지지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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