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2.21 11:36

제1저자 등재 관련 '혐의없음' 처분…나경원 "무슨 수 써서라도 흠집 내놓겠다는 참 무서운 집착"

나경원(가운데)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나경원(가운데)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나경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의원의 아들 김씨가 고교 재학 중 국제학술회의 논문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이병석 부장검사)는 전날 나 전 의원 아들 김씨의 논문 포스터 제1저자 등재 혐의와 관련해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나 전 의원의 아들 김씨가 지난 2014∼2015년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서울의대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국제의공학학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2차례에 걸쳐 각각 1저자, 4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면서 나 전 의원 모자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9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나 전 의원의 자녀 대학 부정 입학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유화, 흥신학원 사학비리 의혹 등을 검찰·경찰에 고발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제1저자 등재 의혹에 관한 수사 결과 증거가 불충분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 다만 김씨의 4저자 등재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형사사법공조 결과가 도착할 때까지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했다.

'시한부 기소중지'는 의료·교통사고나 회계 관련 사건 등에서 전문가 감정이 필요할 경우 수사를 일시 중단 또는 보류한 뒤 감정 결과를 보고 수사를 재개하는 결정이다.

검찰은 "나 의원과 관련한 나머지 고발 사건들은 계속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김씨는 이날 군에 입대하기로 예정돼있다. 김씨의 군 복무 중 4저자 관련 형사사법공조 결과가 도착해 수사가 재개될 경우, 사건은 군검찰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작년 ‘조국 사태’에 물타기를 하고 분노한 여론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시작된 저에 대한 마녀사냥과 물타기 수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아들 원정출산 허위의혹부터 시작해서 이미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건까지 끄집어내고, 제 아들의 대학 입학까지 끌어들여 조국 전 장관 자녀 논란을 희석시키려 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총장 없는 대검의 추 장관 핵심 라인이 제 아들에게 '기소중지 꼬리표'라도 붙여 달아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흠집은 내놓겠다는 참 무서운 집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얼마나 집요하고도 잔인한 탄압이냐"며 "도대체 왜 이 정권은 이토록 유독 저에게 악독한 것인지 작년 저의 끈질긴 저항과 투쟁을 보고 '반드시 무너뜨려야 할 사람'으로 판단한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끝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언젠가 진실은 또렷이 빛날 것이고, 나쁜 것들은 지나갈 것이라고"라며 "힘들지만 멈추지 않고, 지쳐도 쓰러지지 않는다. 저는 제 길을 간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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