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4.18 12:16
일본 규슈지역 구마모토현 일부 도로가 지진으로 파손됐다. <사진=SBS화면 캡쳐>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 산업계 타격이 점차 커지고 있다.

18일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일본 주요 산업 공장이 전 세계에 퍼져 있어 일본내 한 지역의 공장가동 중단이 한국 기업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현에서는 지난 14일과 16일 2일간 각각 진도 6.5와 7.3의 강진이 발생, 이 지역 주요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외에도 이 지역에 소니 카메라의 핵심부품인 이미지센서 부품 생산공장도 멈췄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점유율이 40%를 넘는다. 가동 중단이 한달 이상 장기화한다면 업계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소니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소니에서 이미지센서를 공급받는 업체들은 다소 긴장된 분위기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LG전자는 소니의 이미지센서를 채용한다. 소니에서 반도체 칩을 받아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을 만들어 LG전자 등에 납품하는 구조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인 공급 차질에 대비해 우선은 이미지센서 재고를 소진하게 될 것"이라며 "소니의 공장 가동 중단 규모나 재개 시점 등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으므로 영향을 쉽게 내다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전자업계뿐만 아니라 자동차업계에도 지진 피해는 확산되고 있다. 규슈 지역에 도요타 혼다 닛산 미츠비시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완성차 생산 및 부품 공장들 생산이 중단됐다. 

도요타의 경우 구마모토 북쪽의 후쿠오카 기반으로 완성차(미야타 공장)와 엔진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닛산은 티아나 세단, 로그, 무라노, 인피니티 QX80 SUV, 다수의 미니밴 등을 큐슈(사타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도요타와 닛산은 각각 공장 가동 중단 및 2교대 조업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 로그의 경우 이 공장에서 지난 3월부터 미국 수출용 ‘로그’를 신규생산하고 있어 시작한 선적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완성차 공장의 조업 중단이 해외 한국산 자동차에 반사이익이 되기 위해서는 구매자들이 일본차 대신 한국차로 소비를 바꿔야 한다. 한국산 자동차가 일본산의 소비대체제라는 명확한 데이터는 없다. 일시적인 일본 자동차 공장의 조업중단 만으로 한국 자동차 수출 증가등에 대한 기대를 갖는 것은 섣부르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반면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일본의 도로와 철도 피해가 적지 않고 수출 선적 지연이 장기화 될 경우 한국 산업계에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 지진으로 인한 일부 반사이익 기대감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50분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1.32% 오른 15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 역시 1.97% 상승한 4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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