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2.21 15:47

"국민 여론 무시하며 임명 강행한다면 더 큰 화 자초하게 될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현안관련 입장문'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를 정조준 해 "국민적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 후보를 당장 지명 철회하는 것이 상식에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변창흠 후보의 막말을 전해 듣고 처음에 제 귀를 의심했다"며 "소위 구의역 김군 사건은 위험의 외주화라는 화두를 던지며 우리 사회의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당시 19살이었던 김군의 가방에선 먹지 못한 컵라면이 발견돼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변 후보는 또 임대주택 입주민을 소위 '못 사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외식도 해선 안 된다는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럼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공공임대 아파트에 가서 내뱉었던 말은 소위 영혼을 판 언행인 것인지 임대주택 입주민들이 지금 변 후보에게 묻고 있다"며 "가뜩이나 힘든 청년과 서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패륜적인 행태가 자칭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다는 정권에서 벌어졌다고 하니 더욱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차기 국토교통부 장관은 성난 부동산 민심을 수습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국민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붓는 사람을 이런 자리에 꼭 앉혀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국민적 의혹도 커지고 있다. 집권세력이 정말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더해 "말은 그 사람의 인성과 인격을 나타낸다"며 "특히나 변 후보의 막말에는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그는 또 "대통령과 여당에 촉구한다"며 "변 후보 같은 인물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서는 것 자체가 국민적 모독이라는 성난 민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구의역 사고'를 거론하면서 "구의역 김군 동료들까지 변 후보의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변 후보 임명은 반(反)노동정권임을 실토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질타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법무부 차관은 서민을 폭행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겠다는 사람은 서민을 향해 막말과 저주를 퍼붓는 이 정권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냐"며 "국민적 분노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는 것을 똑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행여나 이번에도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 생각하고 국민 여론을 무시하며 임명을 강행한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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