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0.12.22 10:09

'미래변화 대응 및 고용안정을 위한 합의'…종업원의 고용안정 노력, 전기차 전용 및 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담겨

기아자동차 양재사옥. (사진=기아차 홈페이지)
기아자동차 양재사옥. (사진=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2020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던 기아차 노사가 밤샘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 16차 본교섭에서 2020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16차 본교섭은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와 최종태 노조 지부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소하리공장에서 열렸다.

이번 임단협의 최대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복원’을 잔업 25분 선에서 합의됐다.

기아차 사측은 잔업 시간 감소에 대해 생산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실잔업과 생산성 향상, 작업시간 추가 확보, 생산 안정화 방안을 비롯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에 노사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쟁점이었던 정년 연장은 생산직 정년퇴직자가 최대 1년까지 연장 계약 형태로 근무할 수 있는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노조 측이 12만원 인상을 요구했던 기본급은 '동결'에 그쳤다. 기아차 노사가 임금 동결에 합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잠정합의안에는 성과금 150%,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전략과 그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에 대해서는 '미래변화 대응 및 고용안정을 위한 합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 합의에는 현재 재직 중인 종업원의 고용안정 노력, 미래차 계획 제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지속 확대, 전기차 전용 및 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자동차산업의 위기극복과 협력사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상생결제 시스템, 투명구매 실천 센터 등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기아차 사측은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미래차 준비와 자동차산업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교섭 타결이 필요하다는데 노사가 공감한 결과"라며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 및 방역 활동을 강화하며 종업원 건강권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잠정합의안은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가결 여부가 정해진다. 조합원 찬반 투표는 오는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 8월 27일 상견례 이후 16번의 본교섭을 진행했다. 잔업 복원, 정년 연장 등에 대한 입장차로 교섭 결렬 후 노조가 4차에 걸친 부분파업을 진행하는 등 이번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기까지 진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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