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2.24 11:54

양 위원장 "정권과 자본은 '낯선 시대' 맞이하게 될 것…내년 11월 3일 총파업"

양경수(가운데)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인이 당선증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노총)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제10기 위원장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양경수(44)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이 선출됐다.

민주노총은 24일 오전 완료된 제10기 민주노총 임원 선거 개표 결과 기호 3번 양경수, 윤택근, 전종덕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양 후보와 함께 당선된 양 후보, 윤 후보는 각각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으로서 내년 1월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민주노총 지도부 역할을 하게 된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번 결선투표는 95만505명의 조합원 중 53만1158명이 참여해 55.88%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기호 3번인 양 후보는 28만7413표를 얻어 55.68%를 득표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 하청 분회장을 지낸 양 후보는 민주노총 역대 위원장 가운데 첫 비정규직 출신이다. 지난 2015년엔 23일간의 단식을 통해 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총 363일간의 고공투쟁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사회적 대화'를 강조하며 비교적 온건파, 대화파로 분류됐던 기호 1번 김상구 후보가 낙선하고 투쟁을 강조하는 강경파 양 후보가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민주노총의 투쟁 노선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양 후보는 당선 직후 총파업을 언급하면서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현재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위해 국회 안과 밖에서 투쟁하는 동지들과 함께 할 것이고 빠르게 조직을 정비하고 투쟁태세를 갖추겠다"며 내년 11월 3일을 총파업 날짜로 지정하기도 했다.

중대재해법을 비롯한 전태일 3법과 관련해 정부 여당과 노동계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의 새로운 위원장이 강경 노선을 밟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노동법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제1노총인 민주노총과의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권 하반기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노동 분야 국정과제에도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양 후보는 "사상 처음으로 제1노총이 준비된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정권과 자본은 '낯선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의 관행과 제도, 기억은 모두 잊기를 경고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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