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12.24 14:11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한 2016년 트럼프 선거대책 본부장 폴 매너포트(왼쪽부터), 비선 참모 로저 스톤, 사돈 찰스 쿠슈너. (사진=CN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임기가 한 달도 안 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연속으로 대규모 사면을 단행했다. 사돈과 측근 등이 대상이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6명을 사면하고 3명을 감형한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15명에 사면을 내린 바 있다. 

이날 사면에는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아버지 찰스 쿠슈너,  2016년 트럼프 선거대책 본부장을 지냈던 폴 매너포트, 오랜 측근인 ’비선 참모’ 로저 스톤 등이 포함됐다.

사돈인 찰스 쿠슈너는 가족회사 '쿠슈너 컴퍼니'를 창업한 뉴저지의 부동산 거물이다. 그는 2004년 탈세, 불법 대선자금 모금 등 18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2006년 출소했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누이 에스더의 남편 윌리엄 슐더가 주요 증인으로 부상하자 찰스는 성매매 여성을 고용해 슐더를 유인해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했다. 찰스는 이 영상을 자신의 누이에게 보냈다.

당시 찰스를 재판에 넘겼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 연방검사는 "그는 가족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성관계 불법 촬영까지 동원했었다"면서 "찰스 사건은 가장 혐오스럽고 역겨운 범죄였다"고 말한 바 있다.

폴 매너포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자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다. 러시아 스캔들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매너포트는 세금·금융 사기, 국외계좌 미신고 등의 혐의로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코로나 확산과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지난 5월 풀려나 남은 형기를 가택연금으로 채우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로저 스톤은 위증, 증인에 대한 위증교사, 러시아 스캔들 수사 방해 등 7가지 혐의로 40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감형 결정으로 감옥에 가는 것을 피했고, 이번엔 사면까지 받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사면권을 거리낌이 없이 남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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