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2.24 17:55

도곡동 도곡렉슬, 3년 6개월 만에 113% 올라…"일시 조정 있어도 우상향 전망에 '강남3구' 입성 희망 증가"

서울의 아파트. (사진=남빛하늘 기자)
영동대교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사진=남빛하늘 기자)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정부가 강남지역 집값을 잡기 위해 세금과 대출, 청약, 공급 대책 등을 총망라한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강남 아파트값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이후 강남3구 3.3㎡당 아파트값이 2000만원 넘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강남불패' 신화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개포 주공5단지' 전용 53㎡ 일주일 사이 1억 올라

25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지난달 일제히 상승 전환됐다. 지난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12월 3주(21일 기준) 강남지역(11개 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했다.

특히 송파구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10%로, 지난 7월 13일(0.13%)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주(0.08%)보다도 더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초구(0.09%)와 강남구(0.08%) 역시 전주(0.06%·0.05%)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부동산원 부동산통계처 주택통계부 관계자는 "저금리 유동성 확대와 입주물량 감소 영향이 지속되고 정비사업 추진 및 상대적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강남4구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이끌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5차' 전용면적 115㎡는 지난 11월 9일 30억5000만원에 거래돼 종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는 27억8000만원으로, 3개월 사이에 3억원이 올랐다.

같은 달 7일 19억원에 실거래된 개포동 '주공5단지' 전용 53㎡은 불과 일주일 사이에 1억원이 오르기도 했다. 또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8층(전용 130㎡)은 지난달 20일 종전 최고가보다 1억2500만원 비싼 28억원에 거래됐다.

12월 들어서는 강남지역의 매수우위지수도 100을 넘어서고 있다. 3개월 만에 처음 100을 돌파한 것으로, 이는 강남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KB국민은행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한강 이남 11개구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12월 1주(7일 기준) 104.6으로 집계됐다. 2주(14일 기준)에 접어들면서 매수세가 더 강해져 110.6까지 올랐다. 0~200까지의 범위인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길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강남3구 3.3㎡당 아파트값, 문 정부 이후 2000만원 이상 올라

한편 문 정부가 들어서고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강남3구로 조사되면서 강남불패 신화에 대한 믿음이 더 강화되는 모습이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을 살펴본 결과, 문 정부 출범 당시(2017년 5월)만 하더라도 강남구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4397만1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1월 7221만3000원으로 2824만200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가장 많이 오른 값이다.

강남구에 이어 두 번째로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많이 상승한 곳은 서초구였다. 2017년 5월 서초구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3830만6000원이었지만, 올해 11월 6190만원으로 올라 2359만4000원이나 상승했다. 송파구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2870만원에서 5091만9000원으로 2222만원 올랐다.

특히 강남구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8층(전용 84㎡)은 지난 2017년 5월에만 하더라도 13억 39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1월 같은 면적 6층이 28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문 정부 이후 15억1100만원(112.8%) 뛴 셈이다.

또한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20층(전용 119㎡)는 문 정부 출범 당시 17억4800만원에 매매됐지만, 올해 11월 같은 면적 16층이 32억9500만원에 거래돼 15억4700만원(88.5%)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SK뷰' 21층(전용 127㎡)도 17억원에서 32억원(14층)으로 올라 88.2%의 상승률을 보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가 '똘똘한 한 채'로 몰리고 있고, 특히 강남의 경우 교육과 기업, 생활인프라 등이 집약돼 있다"며 "강남은 다른 지역보다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은 있어도 결국 우상향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강남 불패 신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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