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0.12.26 19:45

김혁 가천대학교길병원 혈액내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외부 전경(사진=뉴스웍스 DB)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외부 전경(사진=뉴스웍스 DB)

심장의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소아의 인지 장애까지 유발하는 빈혈. 어지러움증을 호소할 때 일반적으로 빈혈을 의심하기도 하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원인부터 예방법까지 빈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빈혈은 혈액 수치 중 적혈구 또는 적혈구 안의 혈색소라는 성분이 부족한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말초 조직에 산소 공급하는 것이 장애를 받는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나이와 성별에 따라 빈혈의 기준이 다양하지만 혈색소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일반적으로 성인 남자는 13g/dl, 성인 여자는 12g/dl 미만이 되면 빈혈이라고 할 수 있다. 임신 때는 혈색소가 감소하므로 10g/dl 미만이어야 빈혈이라고 한다.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빈혈이 발생하면 어지러움증과 두통, 몸을 움직일 때 숨이 가쁜 증상이 있고, 쉽게 피로해지며 작업 능력이 감소한다. 안색이 창백하거나 혀의 통증, 쉽게 손톱이 부러지는 것도 볼 수 있다. 소아에서는 인지 장애가 나타나고 학습 능력이 감소하기도 한다. 또한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울혈성 심부전, 입이나 혀의 염증, 스푼 형태의 손톱 등도 보일 수 있다. 빈혈의 종류에 따라 적혈구 뿐만 아니라 백혈구와 혈소판이 함께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일반적인 빈혈 보다는 골수 기능의 이상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빈혈의 원인은 첫째, 적혈구 또는 혈색소를 만드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경우. 둘째, 적혈구 생성은 적절하지만 비정상적으로 파괴되거나 출혈 등으로 적혈구가 혈액에서 빠져 나가는 경우다. 가장 대표적이며 빈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철결핍빈혈이다. 몸 안에서 적혈구 형성에 꼭 필요한 철분이 부족함에 따라 적혈구가 잘 만들어 질 수 없기 때문에 빈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철결핍빈혈이 생겼다는 것은 몸 속의 저장철, 이동철이 없어져서 적혈구 안에 있는 기능철까지 적어진 상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빈혈이 있으며 이 중 철결핍빈혈 환자는 최소한 5~6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 몸 속에 철분이 부족해서 빈혈이 생기는 것이므로 철분이 부족하게 되는 갖가지 원인에 따른 하나의 현상이 철결핍빈혈이다.

철결핍빈혈로 진단이 되면 먼저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원인이 발견되면 그에 맞는 치료를 하고 철분을 보충해 주는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 수혈은 필요하지 않으며 안전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먹는 철분약을 사용하게 된다. 흡수가 잘 되고 가격이 싸기 때문에 2가 철의 형태로 된 철분제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철분제를 사용한 후 2주 내외에 효과를 알 수 있으며 약 2개월 후에는 혈색소가 정상으로 회복된다. 혈색소가 정상으로 되었더라도 몸 속의 저장철은 아직 부족한 상태이므로 6개월 정도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철분 부족이 가장 많은 원인이므로 철분 부족을 예방하기 위해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평소 균형 잡힌 적절한 음식 섭취를 한다면 철분이 부족할 일은 없다. 하지만 폐경기 전 여성처럼 적절한 음식섭취를 하는 경우에도 철분 부족이 발생한 경우에는 철분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음식을 조절해 줘야 한다.

철은 식품에 헴(heme) 형태와 비헴 형태로 존재한다. 헴 형태의 철은 주로 간이나 육류, 어류, 가금류에 있는데 흡수가 매우 잘된다. 비헴 철은 주로 콩류나 계란, 밀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전체 철 섭취량의 90%를 차지하지만 흡수율이 낮고 식품에 포함되어 있는 다른 성분에 의해 흡수되는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 비타민 C는 비헴 철의 흡수를 잘 되게하고 섬유소나 차, 커피, 칼슘 등은 비헴 철의 흡수를 방해한다. (출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0년 10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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